INTERVIEW 부산 수영구 김 양 자 지회장
경기 광명시지회 이어 전국 두번째 여성 지회장
46년간 봉사활동, 경로당 프로그램 활성화 목표
지난해 6월 24일 취임한 부산 수영구지회 김양자 지회장(79. 사진)은 자원봉사를 기쁨으로 알고 살아왔다.
부산 서구 새마을부녀회를 시작으로 자원봉사센터와 노인대학을 무보수로 운영하면서 부산 지역사회 소외되고 외로운 이웃을 돌보고 사랑을 나누는 것이 그녀의 삶의 기쁨이고 행복이었다.
김양자 지회장의 소리없는 봉사활동과 노인 교육에 쏟은 애정은 그녀가 받은 수많은 표창장과 자랑스런 시민상, 노인교육대상, 국민훈장 목련장이 증언해주고 있다.
김양자 지회장은 경기 광명시지회에 이어 전국 두번째로 선출된 여성 지회장이다.
“올해 수영구지회는 3가지 운영목표가 있습니다. 그 첫번째는 ‘행복한 경로당’입니다. 일부 회원분들은 ‘나이도 많고 이렇게 살다가 죽으면 되지’하는 말씀을 푸념처럼하시는데 꿈을 가지고 회원들이 경로당에 참여해주면 좋겠습니다. 두번째는 ‘사랑하고 베푸는 삶’을 살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제가 봉사활동을 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사랑하고 베푸는 삶이 가장 행복하고 풍요로운 삶이라는 것입니다. 저희 회원들도 봉사와 베품을 통해 삶이 더욱 행복해지실 것이라고 믿습니다.”
김 지회장의 올해 마지막 슬로건은 ‘건강’이다. 국가적 손실은 물론이요 봉사와 나눔의 삶, 그리고 행복한 삶의 기본 토대는 건강이기 때문이다.
부산 수영구지회는 전국적으로 손꼽히는 모범지회다. 지난 2013년 142회 어버이날을 기념해 보건복지부가 주최한 행사에서 전국에서 가장 모범적인 지회에 주는 ‘보건복지부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수영구지회는 노인 스스로 ‘나’를 사랑하면서 지역의 소외된 불우 이웃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베품’의 소중함을 아는 따뜻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수영구지회의 이웃에 대한 봉사는 2011년부터 시작한 불우이웃 돕기 성금 모금에서도 알 수 있다.
2011년 첫해에는 400만원 조금 넘었지만 7년이 되는 지난 해에는 1230만원을 모아 불우이웃에게 전달했다. 무려 4배가 넘는 금액이 회원들의 자발적인 작은 손길로 모인 것이다. 또한 2015년부터는 관내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에서 ‘내·올리 사랑(孝)교육’을 통해 3년 동안 17개교 3462명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1·3세대 소통교육을 진행해왔다.
수영구지회의 자랑거리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전국 유일무이의 무료 게스트하우스도 빼놓을 수 없다. 눈부시게 푸른 부산 광안리 앞바다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곳에 위치한 게스트 하우스는 지난 2015년 삼익비치 아파트 단지 내에 있는 삼익비치경로당과 논의해 2층을 리모델링해 만들었다.
회원 가족들이나 대한노인회 소속 회원들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지난해 여름부터는 게스트하우스 앞 해변에 테이블과 천막 등으로‘하계 실버웰빙 센터’를 마련 편안한 쉼터까지 제공하고 있다.
수영구지회는 경로당 회장이나 총무 등을 대상으로 매년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견학도 그저 쉬고 노는 것에 만족하지 않는다.
우리 농촌 경제를 살리자는 취지로 경남 거창, 청송 등을 방문해 지역 특산물 사주기 운동을 꾸준히 벌이고 있다.
이밖에도 수영구 어르신 올림픽 대회, 합창대회, 민속놀이한마당 축제 등 다양한 행사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경로당 회장으로 3년간 일하면서 일선 경로당의 어려운 점과 필요한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또 경로당 회장 중 여성분들이 많아서 소통이 잘됩니다. 수영구 경로당은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는 곳이 아니고 회원들 스스로 하고 싶은 프로그램을 건의하면 지회에서는 최선을 다해 프로그램 운영에 도움을 줄 계획입니다. 현재 약 10여 개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올해는 각각의 경로당 상황과 회원들이 하고 싶은 프로그램을 더 늘려서 맞춤형으로 지원할 계획입니다.”
김양자 지회장은 마지막으로 “회원들끼리 화목하고 배려한다면 행복한 경로당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셔서 편안하게 쉬어갈 수 있는 경로당을 만들고 싶습니다”라면서 회원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프로그램 개발을 주도했으면 하는 바램도 당부했다.
향기롭고 행복한 경로당을 만들기위한 김양자 지회장의 노력이 향기를 품은 아름다운 꽃처럼 활짝 피어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