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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9일 대한노인회 회장 선거, 공정선거로 존경받는 진정한 어르신 단체로 거듭나자

특별기고 - 황수연 교육학 박사(대한노인회 서울 강남구지회 회장, (전)한국자유총연맹 부총재(차관급), (전) 서울 환일고등학교 교장)
제 16대 이심 회장, 제 17대 이중근 회장 불미스런 일로 중도 하차
구태의연한 금권선거 벗어나 정책 대결로 참신하고 깨끗한 인물 뽑아야
18대 회장 후보군, 코로나 19로‘비정상, 비대면’ 대처방안 제시 필요


2019년 10월 28일 서울 강남구 지회장에 취임한 후 코로나 19 사태가 발생하기 이전까지 지방자치단체가 주최하는 행사에 몇 번 참석한 적이 있다.

강남구 지회장 취임 이전에 필자는 차관급인 한국자유총연맹 부총재, 환일고등학교 교장 등으로 재직했었기 때문에 공식 행사 참석 경험이 일반인들에 비해 매우 많은 편이다.

그러나 대한노인회 강남구 지회장 자격으로 참석했던 공식 행사는 다른 직위와는 너무나 달랐다. 물론 지방자치단체에 따라 다르겠지만 어떤 행사에서는 지방자치단체의 수장인 구청장이나 지역 국회의원 보다도 먼저 소개를 받는 경우도 많았다.

이는 대한노인회의 위상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라고 생각한다.
대한노인회가 아직까지는 사단법인에 머물러 있지만 900만 어르신을 대표하는 단체로서 대한민국의 존경받는 정신적인 리더로 대접받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한노인회의 실상은 어떠한가.
차마 입에 담기에도 민망하고 부끄러운 지경에 이르렀다.

제16대 이심 회장 공직선거법 위반
제17대 이중근 회장 횡령 등 혐의로
임기 못채우고 중도 하차 불명예


대한노인회 제 15대, 16대 이심 회장, 17대 이중근 회장 모두 임기를 채우지 못한 채 중도 하차했다.
15대와 16대 대한노인회장을 지낸 이심 전 회장은 2017년 7월 10일 사퇴했다.

그는 2016년 총선 때 한 모임에서 홍문표 당시 새누리당 후보를 지지하고 식비 70만 원을 낸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벌금 200만 원 형을 받고 스스로 물러났다.

이심 전 회장은 2013년 ‘특정범죄가중처벌법 등에 관한 법률위반 및 뇌물공여죄로 500만원의 벌금형도 받았다.

이중근 전 회장은 어떠한가.
2018년 2월 8일 구속된 이중근 회장은 결국 지난 8월 27일 대법에서 형이 확정되면서 대한노인회 정관에 의거 8월 27일 자동 퇴직처리됐다.

일부 후보군 금권선거 움직임 루머
후유증, 의혹 없는 깨끗한 선거 되어야


대한노인회는 9월 8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10월 19일 제18대 회장 선거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필자는 제18대 대한노인회 회장 선거가 대한노인회의 미래를 결정하는 하나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반드시 그렇게 되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대한노인회는 노인의 권익신장과 복지증진을 위해 1969년 설립, 각종 활동을 해 왔고 최근 고령화 사회를 맞아 위상도 한층 강화되고 있다. 전국 65세 이상 노인 중 회비를 내는 회원 수만 350만 명에 달하며 6만5천 여개 경로당을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회장 선출은 전체 회원의 투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전국 연합회장과 지회장, 그리고 중앙회 이사진 등 불과 300명 안팎의 인원의 투표로 결정된다.

연합회장, 전국지회장, 중앙회 이사진 등
선거인단 불과 3백명 남짓
금권선거 유혹 뿌리치기 어려워


때문에 역대 선거에 나섰던 일부 후보들과 보좌진들은 “100명만 나를 찍어주면 승산이 있다”는 어리석은 생각에 ‘금권선거’의 유혹에 빠져들곤 했다.

대한노인회 정관 및 운영규정 제6편 각급회장 선출 및 선거관리 규정 제25조 선거운동의 금지 제한 제 5항에는 ‘선거와 관련하여 금품, 향응, 음식물 또는 재산상의 이익이나 공사의 직을 요구 또는 제공하거나 제공을 약속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된다고 규정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믿고 싶지는 않지만 한달 남짓  남은 제18대 선거도 자천타천으로 출마 예상 인물 가운데 벌써부터 ‘금권선거’를 모색하고 있다는 루머도 돌고 있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후보들과 보좌진만 욕할 것은 아니다.
돈의 유혹에 넘어가 문제 있는 후보라는 것을 알면서도 불과 몇 십만원, 몇 백만원에 대한노인회와 자신의 영혼을 팔아넘긴 선거인단이 어떻게 보면 금권선거의 원흉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대한노인회 회장은 사업과 예·결산 등 주요 안건을 심의·의결하는 총회와 이사회를 주재한다.

이중근 전 회장은 2018년 2월 8일 구속돼 긴 법정 싸움을 벌이면서 사실상 대한노인회의 운영이 제대로 되지 못했으며, 엎친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 19로 인해 대한노인회와 산하 경로당, 회원들 모두 손발이 묶인 채 거의 활동을 하지 못해왔다.

그나마 경로당이 삶의 위안이었던 회원들, 어르신들이 ‘집’이라는 창살없는 감옥에 갖혀 시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 19로 대한노인회 운영
새로운 방향 고민 필요한 시기


전문가들은 코로나 19가 장기화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코로나 19에 취약한 고령층에게는 이렇게 어려운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는 말도 된다.

제18대 회장 선거에 출마할 후보들이라면코로나19로 인한‘비정상, 비대면’시대에 대한노인회가 나아갈 방향, 즉 코로나 19로 인한 급격한 사회 변화로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900만 노인세대에게 새로운 대안과 희망을 제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새롭게 선출되는 제18대 회장에 도전하는 후보군들은 코로나 19 시대에 대한 대안을 반드시 제시해야만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간곡히 부탁드리겠다. 대의원들께서는 학연, 혈연, 지연, 금권선거 어떠한 유혹에도 흔들리지 말고 공정한 투표로 깨끗하고 참신한 후보를 뽑아주셔야만 한다.

그것이 백천간두에서 흔들리고 있는 대한노인회와 900만 노인들을 제대로 세우고 새로운 희망을 보여주는 길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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