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 피다
이 분 헌
그녀가 사는 곳은 피반령 아래 첫 동네
오동골 또는 먹골 감꽃 환한 양지마을
목이 긴
골목을 돌면
허물처럼 텅 빈 마당
혼밥에 익숙해진 다 늙은 몸뚱이
찾는 손 뚝 끊겼는지 무성한 고요 사이
괜찮나
바람의 안부에 졸음 겨우 밀어낸다
한때는 가슴에 반듯한 명패 달고
많은 식구 가난도 웃으며 넘겼는데
유산이 되지 못한 채
치매를 앓고 있다
● 2006년 ‘시조문학’ 신인상 등단
● 제22회 경남 시조문학상 수상
● 한국문인협회, 한국시조시인협회,
오늘의 시조시인회 회원
● 현 초등학교 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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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날 : [2020-10-13 13:20:0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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