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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새해 낭보

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 건조계약으로 수주 행진




조선업계가 새해 연이은 수주 낭보로 올해 실적 전망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가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연초부터 건조 계약을 따내며 수주 행진을 이어갔다.

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아시아 소재 선사와 1만5000TEU급 LNG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 약 9000억원 규모의 선박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4척, 전남 영암의 현대삼호중공업에서 2척씩 건조돼 2023년 상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글로벌 해운사인 팬오션으로부터 1993억원 규모의 17만4000㎥급 LNG운반선 1척을 수주했다. 해당 선박은 2023년 4월까지 인도될 예정이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수주에 어려움을 겪었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누적 수주액 100억달러로 목표치인 110억달러의 91%를 기록했지만 중간에 목표치를 하향 조정해 만족할 만한 수치로 보긴 어려웠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누적 수주액 55억 달러로 목표치 84억 달러의 65%를 기록했으며, 대우조선해양은 누적 53억7000만 달러로 연간 수주 목표 72억1000만 달러의 75%에 해당하는 실적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조선업계는 글로벌 신조 시장이 회복되면서 올해부터 수주 실적이 본격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국의 해운시장조사업체 클락슨리서치는 올해 글로벌 발주는 작년보다 23.7% 증가한 2380만 CGT로 예상했다.

또한 경쟁력이 높은 친환경 선박 발주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2021년 해운조선업 전망 보고서에서 “세계 신조선 수주가 환경 규제, 특히 온실가스 배출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수요라는 점에서 효율성과 성능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이로 인해 국내 조선업 수주 역시 호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효자 노릇을 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에 대한 기대가 크다. 환경 규제 강화로 선박 교체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지난해 코로나19로 미뤄진 신규 발주가 올해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클락슨리서치는 전세계 LNG 수요에 힘입어 향후 5년간 대형 LNG운반선 발주가 평균 51척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카타르 프로젝트의 LNG선 발주가 예상된다. 지난해 카타르 국영석유사 카타르 페트롤리엄(QP)은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과 LNG운반선  건조공간(슬롯)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조선업계는 이같은 기대치를 반영해 올해목표를 지난해 보다 높게 설정할 계획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대비 35% 증가한 149억 달러를 수주 목표로 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친환경 선박에 대한 수요 회복이 예상된다”며 “고부가가치, 친환경 선박을 중심으로 올해 수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노원철 기자 oldage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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