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괴산군과 증평군은 ‘큰 집’과 ‘작은 집’이라고 할 수 있다.
2003년 8월 충북도 증평출장소에서 군(郡)으로 승격할 때까지만 해도 증평은 괴산군에 속해 한솥밥을 먹던 ‘식구’였다.
증평이 괴산에서 독립해 지방자치단체로 승격했지만, 치안, 교육 업무는 여전히 괴산군 소재 기관에서 맡는다.
괴산경찰서와 괴산증평교육지원청이 증평군을 관할구역으로 두고 있다.
‘작은 집’ 격인 증평군 인구의 괴산군 인구 추월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20일 두 자치단체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증평군의 주민등록상 인구는 3만7772명이다.
지난해 말 3만7308명보다 464명 늘었다. 2003년 개청 당시(3만1309명)보다는 6463명이나 증가했다.
증평 인구는 개청 이후 14년 동안 계속 증가하고 있다.
행정구역이라곤 증평읍과 도안면 뿐인 ‘초미니 자치단체’인 증평의 인구가 느는 것은 지리적 여건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청주와 자동차로 20∼30분 거리에 있는 데다 중부고속도로 IC가 뚫려 수도권과의 접근성도 뛰어나다.
군 관계자는 “아파트 건설, 산업단지 개발, 정주 여건 개선 등으로 인구가 계속 늘고 있다”며 “이런 추세라면 내년 상반기에 인구 4만명 시대를 달성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군은 인구를 늘리기 위해 내년부터는 군으로 전입하는 군인과 대학생에게 1회에 한해 10만원권 지역사랑 으뜸 상품권을 지급할 계획이다. 군은 이런 인구 증가 시책을 지속해서 펼쳐 2030년에 인구 5만명 시대를 열겠다는 계획이다.
반면 전형적인 농업 군인 괴산의 지난달 말 현재 인구는 3만8083명으로 지난해 말 3만8973명보다 890명 감소했다.
2003년 증평군이 떨어져 나갈 당시(4만411명)보다 2328명 줄었다.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은 31%에 이른다.
증평에 인구 추월 위기에 놓인 괴산이 인구 늘리기에 안간힘을 쏟는 이유다. 괴산은 저출산·고령화 문제를 극복하고자 이달 초 지역인구정책팀을 꾸렸다.
전입 지원 시책을 지속해서 발굴, 시행하고 정주 여건 개선 사업과 기업 유치, 일자리 창출에도 팔을 걷어붙이기로 했다.
출산 장려금도 늘릴 예정이다.
내년부터 첫째 아이에게 200만원, 둘째 아이에게는 300만원을, 셋째 이상은 태어날 때마다 1000만원의 출산 장려금을 줄 참이다. 종전에는 첫째에게 5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둘째는 200만원을, 셋째 이상은 태어날 때마다 10만원을 줬다.
중원대 학생에게 주는 전입지원금도 현재 25만원 상당에서 30만∼35만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저출산·고령화 등으로 인구가 줄고 있다”며 “전입 지원 시책 등을 지속적으로 확대, 발굴하는 등 내년에 인구 4만명을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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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날 : [2017-11-24 10:13: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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