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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와 멜린다 게이츠 부부가 3일(현지시간) 이혼을 발표했다. 마이크로스프트웨어(MS) 창업자인 빌 게이츠는 멜린다와 비영리재단인 빌앤드멜린다재단에서 계속 함께 일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2019년 2월 1일 게이츠 부부가 미 워싱턴주 커클랜드에서 인터뷰하며 웃고 있는 모습 |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와 부인 멀린다 게이츠의 이혼이 세계 자선사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이날 게이츠 부부는 성명을 통해 "27년간의 결혼생활을 끝내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재단에서는 함께 일하겠다고 밝혔다.
2000년 출범한 '빌앤드멀린다' 재단은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자선 조직 중 하나다.
NYT는 게이츠 재단이 막대한 기부금을 바탕으로 전 세계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고 전했다. 기부금 규모가 500억달러(약 56조원)에 달하는 이 재단은 세계 보건, 영유아 교육, 말라리아 등 질병 퇴치에 힘썼다. 코로나19 퇴치에 기부한 돈만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가 훌쩍 넘는다.
성명에 따르면 게이츠 부부는 계속 공동 의장 역할을 수행하며 협력할 방침이다.
그럼에도 빌의 재산 향방을 두고 새로운 의문이 생겨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65세인 빌은 세계 최대 부호 중 한 명으로, 재산 규모는 1240억달러(약 138조9000억원)로 추정된다. 이 부부는 결혼한 지 27년이 됐으며 18~25세 사이의 세 자녀를 뒀다.
롭 라이히 스탠퍼드대 정치학 교수는 "게이츠 재단은 오늘날 가장 중요하고 영향력 있는 자선단체"라며 "이혼은 재단과 재단의 전 세계 사업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전 세계 사무실에 직원 1600명을 둔 게이츠 재단은 매년 50억달러를 공중보건 등 영역에 기부한다. 20년 이상 제약회사 경영진과 협력해 개발도상국에 백신을 보내왔다. 코로나19 백신 공동구매 세계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도 지원해왔다.
이혼 발표 이후 재단 직원들은 앞으로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주시하며 서로 의견을 교환했지만, 당분간은 괜찮을 것이라는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한다.
다만 이혼이 얼마나 원만하고 순조롭게 이뤄졌느냐가 관건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 부부는 이혼 과정에서 재산 분쟁을 막는 장치인 혼전계약을 맺었다고 알려졌다.
마크 수즈먼 게이츠 재단 최고경영자(CEO)는 빌과 멀린다 모두 재단 관련 회의에 참석하고 다가오는 연례 직원 회의에서 직접 직원들에게 발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혼을 기점으로 56세의 멀린다는 광폭 행보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멀린다는 여성의 경제력 향상 관련 이슈에 투자하는 투자사 피보털 벤처스(Pivotal Ventures)를 갖고 있다. 멀린다가 빌의 MS 지분 일부를 받는다면 새로운 재단을 세우거나 기부할 수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자선단체 전문 웹사이트 '인사이트 피랜트러피' 설립자 데이비드 캘러핸은 "멀린다는 홀로 훨씬 더 진보적인 기부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0년 게이츠 부부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CEO 겸 회장과 함께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는 서약인 '기빙 플레지'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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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날 : [2021-05-05 22:4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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