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64세 15년 2.1개월 근속…1년 새 4.9개월↓
사직 이유에 사업 부진·조업 중단·휴·폐업 33%
고용률 67.1%로 0.2%p 올라…실업률 0.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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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계청이 '6월 고용동향'을 발표한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찾은 시민이 일자리 정보 게시판을 바라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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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일자리 시장 어려움에도 고령층(55~79세) 고용율이 증가했지만 단순노무직 등 정부가 재정을 풀어 만든 일자리 증가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55~64세가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의 평균 근속기간도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통계청은 27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1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를 내놨다.
자료를 보면 지난 5월 기준 55~79세 고령층 인구는 1476만6000명으로 전년 대비 49만4000명(3.5%) 증가했다.
같은 기간 경제활동인구와 비경제활동인구는 각각 856만3000명, 620만3000명으로 35만5000명(4.3%), 14만 명(2.3%) 늘었다. 경제활동참가율은 58.0%로 0.5%포인트(p) 상승했다.
이번 조사에서 55~64세 취업 유경험자의 평균 근속 기간은 15년 2.1개월로 1년 전과 비교해 4.9개월 감소했다.
이는 같은 달을 기준으로 2016년 5월(14년 11개월) 이후 최저치다. 이후 2017년(15년 3.5개월), 2018년(15년 4.9개월), 2019년(15년 5.7개월), 2020년(15년 7.0개월)까지 4년 연속 상승세를 보여왔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취업자가 감소한 이후 올해 3월부터 좋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 영향으로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의 평균 근속 기간도 전반적으로 줄었다"고 진단했다.
근속 기간을 성별로 보면 지난 5월 기준 남자(18년 9.1개월)가 여자(11년 6.1개월)보다 7년 3.0개월 길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남자는 6.1개월, 여자는 3.7개월 감소했다.
기간별로는 10~20년 미만 근속 비중은 30.1%로 가장 컸다. 이외에 20~30년 미만(18.9%), 5~10년 미만(18.9%), 5년 미만(16.1%), 30년 이상(16.0%) 순으로 집계됐다.
산업별로 보면 농림어업이 25년 6.8개월로 가장 길었고 전기·운수·통신·금융업이 18년 2.4개월, 광업·제조업이 15년 3.8개월로 뒤를 이었다. 직업에 따라서는 농림어업숙련종사자(26년 9.9개월), 관리자·전문가(20년 0.1개월), 사무종사자(16년 6.6개월) 순으로 나타났다.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를 그만둘 당시 평균 연령은 49.3세로 전년 대비 0.1세 감소했다.
일자리를 그만둔 이유는 사업 부진·조업 중단·휴·폐업이 33.0%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외에 건강이 좋지 않아서(18.8%), 가족을 돌보기 위해서(14.1%), 권고사직·명예퇴직·정리해고(12.2%), 정년퇴직(7.5%), 일을 그만둘 나이가 됐다고 생각해서(2.4%) 순으로 비중이 컸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2년 만에 하락세를 보였던 고령층(55~79세) 고용률이 반등한 점은 긍정적이다.
지난 5월 기준 고령층 고용률은 67.1%로 전년 대비 0.2%p 상승했다. 반대로 실업률은 3.4%로 0.4%p 감소했다. 지난해의 경우 실업률이 3.8%까지 치솟으며 2005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바 있다.
고령층 취업자의 산업별 분포를 보면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이 38.1%로 가장 높았다. 이어 도소매·숙박음식업(17.6%), 농림어업(13.6%), 제조업(11.2%) 순이다.
직업별로는 단순노무종사자(25.6%), 서비스·판매종사자(22.3%), 기능·기계조작 종사자(22.3%) 순으로 비중이 컸다.
특히, 단순노무종사자 비중이 전년 대비 1.6%p 상승한 점이 눈에 띈다. 재정일자리의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근속연수 감소와 큰 연관성이 없다는 것이 통계청의 설명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고령층 고용률은 정부 일자리 정책의 영향을 받았다"며 "농림어업, 건설 부문 일자리 확대도 고용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번 통계에서 주목할 점은 고령층 가운데 장래에 일하기를 원하는 비율이 68.1%(1005만9000명)로 통계 집계 이래 최고치를 찍었다는 점이다. 해당 인구가 1000만명을 돌파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이 계속 근로를 원하는 연령은 평균 73세까지다. 희망 월 평균 임금 수준은 150~200만원 미만(22.0%), 100~150만원(18.4%), 200~250만원 미남(17.8%) 순이다.
근로 희망 사유로는 생활비에 보탬(58.7%), 일하는 즐거움·건강이 허락하는 한 일하고 싶어서(33.2%)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성별로는 남자(77.4%)가 여자(59.6%)보다 일자리를 더 원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인구가 고령화되는 추세이다 보니 꾸준히 근로 희망 고령층이 늘어나고 있다"며 "경제적 이유뿐 아니라 일에 대한 즐거움을 찾는 고령층도 많아서 이 비율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아직 고령층(55~79세)의 절반 이상이 연금을 수령하지 않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지난 5월 기준 지난 1년간 연금 수령 비율은 48.4%(714만4000명)로 전년 대비 1.3%p 상승했다. 같은 기간 60~79세 연금 수령자 비율은 64.9%(690만3000명)로 0.3%p 뛰었다.
월평균 연금 수령액은 64만원으로 1만원 증가했다. 성별로는 남자, 여자 각각 83만원, 43만원으로 1만원씩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