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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노인회, 노인 폄하 박원순 유족 법률대리인 정철승 변호사 강력 규탄

우리나라 최고 지성 김형석 교수 모욕 강력 규탄, “본인 생각인지, 특정 진영 공식 입장인지 밝혀야”
박원순 유족 법률대리인 정철승 변호사 김 교수 비판하며 “이래서 오래 사는 것 위험하다는 말 생겨”


대한노인중앙회(대한노인회)가 박원순 유족 측 법률대리인인 정철승 변호사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정 변호사가 김형석 연세대 철학과 명예교수에 대해 “이래서 오래 사는 것이 위험하다는 옛말이 생겨난 것일 게다”라며 비판하자 대한노인회가 공식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노인회 성명서 전문 7면, 관련기사 2면>

대한노인회는 6일 김호일 회장 명의의 성명서를 통해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법정대리인 정철승 변호사가 로마시대 귀족 남성의 존엄사 기준이 70대 중반이었다는 점을 언급하며 우리나라 최고의 지성 김형석 교수를 모욕한 데 대해 강력 규탄한다”고 비판했다.

김 회장은 성명서에서 “김 교수는 우리나라 최고의 지성으로 1960년 4·19 혁명 때 연세대 조교수로 재직하면서 교수 시위를 주도했으며,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예수’라는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철승 변호사는 사실을 왜곡한 것도 모자라 비하발언에 대해 반성을 하기는커녕 하루사이에 팔로워 300명이 늘었다고 주장하거나, 또한 김형석 교수의 딸이 ‘아버지를 향한 인신공격을 말아달라’는 글을 썼다는 보도에 대해 어떤 자들의 장난질이라고 매도하는 등 패륜적 언행을 멈추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철승 변호사가 비판한 김형석 교수는 1920년생으로 올해 한국나이 101세가 됐다. 그는 지난달 31일 일본 산케이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문재인 정부가 언론에 대한 압력을 강화하고 있다. 자유가 없어져 북한이나 중국처럼 되면 인간애가 파괴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 변호사는 이런 인터뷰 내용에 대해 반발하며 김 교수에 대한 비판 메시지를 자신의 SNS에 게시한 것이다.

정 변호사는 자신의 페이스북(SNS)을 통해 “내가 과문한 탓인지는 모르나, 김형석 교수는 이승만 정권때부터 대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60여년 동안 정권의 반민주, 반인권을 비판한 적이 없었는데 100세를 넘긴 근래부터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발언들을 작심하고 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이어 “이 무슨 1945년 8월 16일부터 독립운동하는 짓인지 모르겠는데, 이래서 오래 사는 것이 위험하다는 옛말이 생겨난 것일 게다. 어째서 지난 100년 동안 멀쩡한 정신으로 안하던 짓을 탁해진 후에 시작하는 것인지… 노화현상이라면 딱한 일”이라고 비난했다.

또 김 교수의 딸 발언을 소개하며 기사를 쓴 한 일간지를 대상으로도 “그 글을 인용하면서 나를 비난하는 기사를 썼다기에 봤더니, 그 따님의 글이라는 것이 나를 교묘하게 중상모략하는 내용이었다”고 지적했다.

이런 정 변호사의 비판에 대해 대한노인회가 직접 나서서 김 교수의 편에 선 것이다.

대한노인회 김 회장은 “대한노인회는 6일 김호일 회장 주재로 긴급 간부회의를 소집하고 정철승 변호사의 발언 내용이 심각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정 변호사의 막말이 본인의 생각인지 아니면 특정 진영의 공식적인 입장인지 분명히 밝힐 것을 촉구했다”고 말했다. 또 정 변호사에게 공식적인 사과도 요청했다.

김 회장은 “이제 정철승 변호사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당사자인 김형석 교수는 물론 850만 시니어에 대해 즉각 공개 사과하고, 패륜적 언사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하게 밝힐 것을 정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그는 “아울러 내년 대선에서는 이념, 지역, 종교를 초월하여 세대와 계층간 소통과 이해, 배려를 통해 국민을 통합할 수 있는 ‘포용적 리더십’을 만날 수 있기를 고대한다. 다시 한번 정철승 변호사의 납득할만한 즉각적인 공개적 사과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김종화 기자 oldage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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