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시행 중인 복지 정책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전국 최대 규모의 ‘서울 복지 박람회 - 듣고 보고 말하다’가 서울광장에서 관람객 5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18일 열렸다.
이날 행사장을 방문한 시민들은 서울시와 25개 자치구의 대표 복지정책을 모두 볼 수 있었다. 사회 복지 관련 협회와 복지시설, 시민단체들도 대거 참여했다.
총 120개의 ‘서울형 복지’를 체험하고 홍보하는 전시관이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생애 주기별로 사람의 성장과 노화 과정을 직·간접 체험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무료 법률·세무 상담을 받을 수도 있어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며 상담을 받았다. 광장 곳곳에 마련된 ‘서울복지 시민제안’ 테이블에선 시민들이 자유롭게 복지 정책에 대한 의견을 개진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시민들이 직접 시정에 참여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놓은 것이다.
서울시는 생애 주기별로 준비한 맞춤형 복지를 홍보했다. 국공립어린이집부터 방과 후 돌봄, 친환경 무상급식, 학교 화장실 개선 사업 등 아동과 청소년이 누릴 수 있는 사업도 알렸다.
여성들을 위한 ‘여성안심특별시 3.0’과 장년층에게 맞춤형 교육 및 일자리를 제공하는 ‘50 ’ 정책도 준비했다.
정환중 서울시 복지정책과장은 “복지 정책을 통해 서울 시민의 삶이 얼마나 좋아졌는지 결과를 확인하고 미래도 함께 모색하는 자리였다”고 했다.
또한 이날 행사에는 시민들이 직접 나와서 ‘시민들의 서울복지 이야기’라는 주제로 발표 했다.
한편 개막식 특별연설 예정이었던 박원순 서울 시장은 “제가 오늘 할 말을 새벽 2시 까지 고민하다 잤어요. 오늘은 시민들을 추위에서 해방시키는 게 가장 큰 복지인 것 같아요. 제 연설은 생략하고, 앞으로 시민 여러분들과 함께 서울을 위대한 복지도시로 만들겠습니다”라며 단상에서 내려갔다.
애초 20분으로 예정된 시민보고 연설이었지만 단상에 올랐다가 내려가기까지 걸린 시간은 노트북 부팅 시간보다도 짧았다. 추위에 떨던 시민들은 함박웃음을 지으며 우레 같은 박수를 쳤다. “역시 박 시장”이라는 말도 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