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디바’ 정미조(68)의 창작욕에 불이 붙었다.
9일 소속사 JNH뮤직에 따르면 정미조는 오는 17일 새 앨범 ‘젊은 날의 영혼’을 발매한다.
지난해 2월, 가요계를 떠난 지 37년 만에 신보 ‘37년’을 선보인 정미조가 1년 9개월 만에 내놓는 작품이다.
가요계는 싱글 위주의 디지털 음원 시대로 변모한 지 오래지만, 정미조는 이번 앨범에 라틴, 팝재즈, 포크 등 다양한 장르의 14곡을 알차게 담았다.
특히 정미조는 ‘오해였어’를 직접 작사·작곡했으며 ‘난 가야지’와 ‘비 오는 오후’의 공동 작사·작곡가로도 이름을 올렸다.
엠넷의 오디션 프로그램 ‘위키드’에서 고운 소리를 들려줬던 제주소년 오연준(11) 군과 듀엣곡 ‘바람의 이야기’도 눈길을 끈다. 멀고 아득한 곳을 향한 동경을 할머니와 손자가 도란도란 대화하듯 풀어냈다.
JNH뮤직은 “올해는 정미조의 데뷔 45주년”이라며 “이번 앨범은 오래된 기쁨과 슬픔을 야단스럽지 않고 그윽하게 풀어내며, 품위 있는 어른의 노래가 어떤 것인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화여대 서양화과 졸업과 함께 1972년 데뷔한 정미조는 ‘개여울’과 ‘그리운 생각’이 동시에 히트하며 스타로 떠올랐다. 그는 이지적인 이미지와 기품 넘치는 목소리로 패티김을 잇는 대형 가수로 인정받았으며 ‘휘파람을 부세요’, ‘불꽃’, ‘사랑의 계절’ 등을 잇달아 히트시켰다.
그러나 1979년 돌연 은퇴하고 프랑스 파리로 미술 유학을 떠났다. 이후 1993년 파리7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화가이자 대학교수의 길을 걸었다. 긴 침묵을 깨고 가요계로 돌아온 건 지난해 2월이다.
‘젊은 날의 영혼’은 17일 낮 12시 음원 사이트에 공개된다. 아울러 다음 달 10일에는 마포아트센터에서 신보 발매 기념 콘서트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