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면
상채기 하나 없는
눈부신 파란 하늘이 아득하고
세상을 가득 채워가는
풍요와 허무의
뒤엉킨 그림자들
갈색으로 물들어 가는
성숙의 뜰에 채워지는
다 왔다는 편안함
다 와버렸다는 아쉬움
어쩌면 화려하기까지 했던 저마다의 시간들도
그렇듯 저물고
작게 남겨진 자취 마저
언젠가 티끌되어 가야만 하리
불현듯 어딘가로 여행을 떠나고
어디선가 그리움은
손님처럼 와 줄 것 같은
고추잠자리 맴도는
파란 하늘
지금 세상은 가을이어라
● 충북 청주 출신(67세)
● 충북대학교
● ROTC장교
● 고교교장 은퇴
● 아시아 문인협회로 문단 데뷰
● 현 자연환경 해설사
● 대표작 : ‘금강초롱’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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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날 : [2021-11-02 19:49: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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