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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파는 백화점과 현찰이야기

황진수 칼럼 -한성대 명예교수 / 정치학 박사 / 한국 노인복지정책연구소 소장
남편을 파는 백화점이 있었다. 이 백화점에 가면 마음대로 남편감을 골라 살 수 있었다. 이 백화점은 5층으로 되어 있는데 윗층으로 올라 갈수록 점점 더 고급스러운 상품을 진열해 놓고 있었다.

이 백화점에는 특별한 규정이 하나 있는데 어떤 층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그곳에서 남편을 선택해야 한다. 선택을 하지 못할 경우에는 무조건 1층에으로 내려가야 한다는 것이다.

세 사람의 여성이 남편감을 사려고 백화점에 갔다. 백화점 1층에 당도하니 안내문이 있었다. ‘이곳에는 직업이 있고, 아이들을 좋아하는 남성이 있습니다’

어느 여성이 중얼거렸다. “이 정도면 괜찮네. 직업도 없고 아이들도 좋아하지 않는 남자도 많은데, 2층에는 어떤 남자를 팔까?”

2층 안내문에는 ‘이곳에는 직업도 있고, 아이들도 좋아하고 잘생긴 남자들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그래 아주 좋아, 그래도 3층에는 어떤 남자들이 있는지 궁금하네.”

세 여자는 선택을 하지 못하고 한층 더 올라갔다 3층의 안내문은 ‘이곳에는 직업도 있고, 돈도 잘 벌고, 아이들을 좋아하며, 아주 잘생겼고, 집안일을 도와주는 남자들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우와” 하고 여자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정말 여기서 내리고 싶어 지네, 하지만 윗층에는 더 멋있는 남자들이 있을 것 같아.”

세 여자는 계속해서 4층으로 올라갔다. 그곳에는 ‘이곳에는 돈을 잘 벌며, 아이들을 좋아하고, 아주 잘 생겼고, 집안일을 잘 도와주고, 당신만을 사랑해주는 멋진 남자들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세 여자는 경악했다. “4층이 이정도라면 윗층에서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는 남자들은 어떨지 상상조차 안되네.”

세 여자는 서둘러 5층으로 올라갔다. 거기에는 ‘여기는 비어 있습니다. 이곳은 여자들이란 결코 만족할 수 없는 존재임을 알려주는 증거로만 사용됩니다. 어서 1층으로 내려가시기 바랍니다’ (위트 상식사전, 보누스출판사)

그렇다. 사람이란 욕심이 끝이 없다. 한가지 소원(욕구)을 충족시켜 달라고 간절히 기도한다. 그 소원이 이루어지면 다른 욕구가 또 기다리고 있는 것이 인간사이다.

어느 나라에서는 물건을 사면 그 물건과 함께 잔돈으로 현찰을 준다.

예를 들면, 냉장고를 사면 냉장고와 함께 잔돈지폐를 주는 것이다. 그런데 그 나라 법에는 현찰을 일정금액 이상 소유하면 처형을 하도록 되어 있다.

또 하나 특징은 그 나라 돈은 특이한 냄새가 난다. 경찰은 돈냄새가 나는 집을 찾아낸다. 그러니까 돈많은 사람은 몰래 돈을 없애려고 노력한다. 땅에 파묻기도 하고 강물에 버리기도 한다. 돈을 버리는 것이 발각되면 그 사람도 처형당한다. (C, 모리스 연극작품)

인간사 얼마나 돈이 없으면 이런 상상을 연극으로 만들었을까.
세상일이란 너무 욕심내지 말고, 있는 그대로 수용하면서 살아가는 방법을 배워야 할 것 같다.

방하착(放下着)- ‘그냥 모든 것을 내려놓는 마음과 행동’에서 잃어버렸던 행복이 올 수도 있지 않겠는가.

또 스스로를 안분지족(安分知足)의 상태에서 자기 분수를 지키며 만족할 줄 아는 마음도 한번쯤 생각해 볼 일이다.
우리나라 정치, 경제, 사회 등의 문제가 하도 시끄럽고 어렵다 보니 이런 생각을 해 보았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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