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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미국대통령은 푸틴을 "매우, 매우, 매우 계산적"이라고 말한 이유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최근 워싱턴DC 외곽에서 열린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모금행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 짧지만 흥미로운 발언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9일 행사에서 "그(푸틴 대통령)는 매우, 매우, 매우 계산적인 사람"이라며 "내가 걱정하는 것은 그가 당장 전쟁을 멈출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의 입장에서는 전쟁을 멈출 명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 12일(현지시간) 자사 기자 칼럼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을 소파에 앉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머릿속을 들여다보려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도살자", "권력을 유지할 수 없다", "전범"이란 말은 바이든 대통령이 옛 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 출신의 푸틴 대통령을 비난할 때 사용했던 단어들이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이 3개월째 접어들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을 원색적으로 비난하기보다 "푸틴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며 이를 얻기 위해 그가 대가를 치를 준비가 돼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 것이라고 WP는 분석했다.

[모스크바=AP]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붉은 광장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제77주년(전승절) 기념 열병식에 참석해 퍼레이드를 지켜보고 있다. 2022.05.10.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 발언 이후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아직까지) 출구를 찾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사키 대변인은 "대통령이 말하고자 하는 점은 다른 국가를 침략한 독재자가 자기 뜻대로 상황이 전개되지 않을 때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인 지난 1월 기자회견에서 "푸틴은 베를린 장벽 붕괴, 제국의 몰락 그리고 소련의 분열 등 옛 소련 시절 벌어진 일들을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푸틴은 소련의 붕괴를 재앙으로 인식했고, 주변 국가들에 대한 러시아의 영향력이 감소하는 것을 위협으로 느꼈으며, 결국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고 WP는 전했다.

이후 우크라이나 사태는 러시아가 침공 수일 내 키이우를 점령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우크라이나의 강력한 저항에 부딪히면서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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