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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미 "코로나로 어머니 임종지키지 못해…특별한 분" 2022-06-27 09:40:35

[서울=노년신문]조수미. 2022.06.27. (사진=SBS '집사부일체' 캡처)
조수미 "코로나로 어머니 임종지키지 못해…특별한 분"
성악가 조수미가 세계적인 성악가로 자신을 키워낸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26일 방송된 SBS '집사부일체'에서 성악가 조수미가 일일 사부로 출연했다.
이날 조수미는 "네 살 부터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다. 8시간 연습하지 않으면 어머니가 방문을 열어주시지 않았다"며 "엄청 연습을 시키시더라. 자기가 원하는 삶을 못 살기에 딸에게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만드려고 노력하셨다. 또한 성악가가 어머니의 꿈이라 내가 걷게 되었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 성악가가 되기 위해 어머니가 한 노력에 대해 그는 "그래서 없는 형편에도 피아노부터 가야금, 그림 등을 배웠다. 그러면서 10년간 (어머니)본인은 옷을 한 벌 안 해입으셨다"며 "매일 똑같은 옷만 입으시는 어머니를 보며 그때는 어머니가 학교에 오시는 자체가 너무 창피했다. 다른 엄마들처럼 화장도 하고 좀 꾸미면 좋을텐데 라는 생각도 했고 우리 집이 못 사는 것이 보였다. 또, 그때는 자존심이 강해 엄마를 오지 말라고 했었다"고 밝혔다. 
이어 "어머니께는 자신이 꿈을 이루지 못했다는 슬픔과 실망감이 굉장히 많으셨다. 그래서 저한테도 '너는 결혼하면 절대 안된다'고 하셨다. 그 때는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서 내가 행복하게 되는 것을 원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했었다"며 "좀 서운했고 나는 저렇게 살지 않아야지, 왜 후회를 하면서 사는가 생각했는데 이제는 '한 남자에게 종속되지 않는,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그런 아티스트가 되어라'라는 뜻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유학 후 어머니의 편지를 받게 되면서 그간의 아픔, 나에 대한 기대를 알게 되었고 어머니를 용서하고 사랑하게 되는 과정을 거쳤다"며 어머니와의 사이가 회복될 수 있었던 이유를 고백했다. 
어머니의 말년에 대한 이야기도 공개했는데 "어머니가 오랫동안 치매를 앓으셔서 제가 매일 같은 시간에 맞춰 어머니께 전화를 드려 노래를 불러드렸다. 근데 점차 내가 누구인지 내 이름도 잊으셨다"며 눈물지었다. 이어 등장한 타 방송사 자료화면에서는 조수미의 이름도 기억하지 못하는 어머니의 모습이 공개되면서 '집사부일체' 멤버들을 눈물짓게 했다.
"한국에 마지막으로 방문했을때 창 밖에서 어머니를 볼 기회가 있었다. 그 때도 내가 누구인지 못 알아보시더라. 그때 어머니를 보는데 마지막임을 직감해서 마음 속으로 인사를 했다. 유럽으로 돌아간 후 8월에 어머니가 위독하시다고 연락이 왔다. 그 당시 방역이 철저하던 때라 입국하고 싶어도 너무 시간이 많이 걸려서 귀국하지 못해서 어머니를 그렇게 보내드렸다"며 임종을 지키지 못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한 그는 아버지의 임종과 장례식도 참석하지 못한 채 아버지에게 헌정하는 의미로 부른 노래 영상을 보며 "근데 그 때 눈물을 참으면서 노래를 한게 내가 대단했던 것 같다"며 "공연 2시간 동안 눈물이 나오지 않다가 저 노래를 부를 때 눈물이 나오더라 저게 이렇게 영상으로 남아서 '나의 아버지에게 (To My Father)'라는 제목이 붙은 것도 운명적이다"라고 말했다. 
이 당시 어머니가 귀국을 반대했다며 "아버지의 죽음보다 관객들과의 약속을 더 우선시 하셨다. 지금 제가 봐도 굉장히 특별하신 분인 것 같다. 내가 만약 엄마 입장인데 남편이 세상을 떠났는데 내 딸에게 들어오지 말라고 했을까"라며 어머니를 반추했다. 
그러면서 "어머니는 항상 제게 '너는 대한민국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아티스트가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셨고 그게 내 꿈이기도 했다"고 밝히자 멤버들은 "대한민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가 사랑하는 아티스트가 되었다. 어머니가 좋아하시겠다"고 말했다.
  • 글쓴날 : [2022-06-27 10:2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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