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
- 종합
- 사회
- 문화
- 건강
- 경제
- 국제
- 금융일반
- 스포츠
- 기획
- 오피니언
- 과학 기술
- 여행
- 블록체인
- 4컷 만화 - Mr. 노년
- 시니어를 위한 두마디 영어
- 노년만평
- 단체소식
- 지회화보
- 노년화보
- 대한노인회
- 중기/벤처
- 연예/일반
- 산업
[서울=노년신문] 성수목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3.27.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내홍 타개를 위해 당직 개편, 강성 지지층 개딸의 비명(비이재명)계 공격 자제 요청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비명계는 내년 총선을 책임질 사무총장이 자리를 지키면서 '반쪽 인적쇄신'이라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개딸들도 이 대표의 만류에도 비명계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이재명 대표 리더십을 둘러싼 내홍의 불씨는 여진히 남아 있는 모양새다. 이 대표는 전날(27일) 대대적인 당직 개편을 통해 통합을 꾀했다. 박성준 대변인이 당직 개편 내용을 발표하면서 밝힌 일성도 "통합과 탕평, 안정의 의미를 담았다"고 했다. 실제 이번 개편은 앞서 당내 최대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서 '인적 쇄신' 등을 이유로 제안한 것이 받아들여진 것이다. 이 결과 새 정책위의장에 김민서 의원, 정책위 수석부의장에는 김성주 의원을 뽑았다. 전략기획위원장에는 한병도 의원, 디지털전략사무부총장에는 박상혁 의원을 임명했다. 대변인단도 박성준 대변인과 한민수 대변인을 제외하고는 교체됐다. 안호영 수석대변인과 김의겸·임오경 대변인이 물러나고 권칠승 수석대변인, 강선우 대변인이 합류했다. 그러나 당내 반응은 싸늘하다. 내년 공천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조정식 사무총장이 유임됐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다. 이 때문에 이번 인사를 탕평으로 보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한 비명계 초선 의원은 "사무총장을 교체하지 않은 것은 핵심적인 자리를 바꾸지 않은 것"이라며 "정책위의장도 비명계라 볼 수는 없고, 나머지는 중도적인 인물이라고 보면 송갑석 의원 한 명을 끼워 넣는다고 크게 바뀌겠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다른 초선 의원도 "사무총장 정도 바꿔야 '이 대표도 뭔가 해보려고 하나 보다'라는 반응이 나올 텐데, 이번 인선 발표로는 당 내홍이 봉합되는 정도의 효과를 얻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비명계 의원은 "민심이 흔들리고 있으니 변화하기 위해 교체한 것 아닌가. 그렇다면 거기에 맞게 방탄정당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를 보여야 했다"며 "앞으로도 계속 방탄정당으로 가서는 민주당의 미래가 없고 이대로 총선을 못 치른다. 결국 이 대표 본인이 책임져야 되는 상황이 온다. 상황의 심각성을 모르는 것 같아 걱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표가 이른바 '개딸(개혁의딸)' 등 강성 지지층을 향해 비명계 공세 자제령을 내린 것이 효과가 없다는 점도 내분의 불씨 중 하나다.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이후 강성 지지층들의 행보가 거세졌다. 가결과 무효, 기권에 투표한 의원들 색출에 나섰고, 비명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공천 살생부'를 만들어 전화 및 문자폭탄을 퍼부었다. 이어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낙연 전 대표를 포함한 척결 명단까지 돌았고, 수박(겉과 속이 다르다는 의미로 변절자란 의미로 풀이되는데, 개딸들 사이에서는 비이재명계를 지칭할 때 사용) 깨기 등의 이벤트를 벌이기도 했다. 일부 지지층은 비명계 의원들의 지역 사무실 앞에 LED간판 설치 트럭을 보내 하루종일 세워놓기도 했다. LED간판에 띄운 문구는 '국민들은 이재명을 믿는다. 당대표 흔들기 그만하라', '77.7% 당원의 뜻 거스르지 말라' 등이었다. 이 대표는 당 안팎의 지적에 강성 지지층 만류에 나섰지만 이들의 극단적 행보는 이어지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24일 울산 국민보고회에서 자신을 개딸이라고 소개한 지지자와의 질의응답에서 "진짜 중요한 건 우리는 이겨야 된다는 것이다. 그러려면 힘을 모아야 된다"며 "미워도 식구다. 이재명 지지자라는 사람이 그런 행동을 하면 이재명의 입장이 더 난처해진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대표도 당내 의원 모임을 찾았다가 '요즘엔 나에게도 항의 전화가 온다, 원래 사이다였는데 이젠 변했다며 손절하겠다고 하더라'라는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질 정도로 강성 지지층을 말리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당내 분란이 추가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일부 강성 지지자들은 전날 자신들의 '비이재명계'(비명계) 의원 반대 집회를 비판한 이원욱·박용진 민주당 의원을 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과 모욕혐의로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동탄민주시민연대는 이 대표의 온라인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에 성명을 내며 고소 계획을 알렸다. 자신들의 집회에 개딸들은 단 한명도 참석한 사실이 없는데 개딸들이 한 것처럼 게시물을 올려 여론을 호도했다는 이유였다. 이들은 또 "앞으로도 민주당을 흔들고, 이 대표 등에 칼을 꽂는 '배신적 해당행위'를 자행하고 있음에도 반성은커녕 오히려 이를 비판하는 당원 지지자들을 향해 모욕적인 언사는 물론 허위사실을 유포하여 명예를 훼손하는 만행에 강력 대처해 나가겠다"고 전하기도 했다. 당내에서는 이들과의 결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쏟아진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지난 24일 페이스북에 '변화와 결단: 개딸과 헤어질 결심'이란 제목의 글을 올려 "민주당의 변화와 결단은 개딸과 헤어질 결심에서 출발한다. 민주당의 화합을 위한 이재명 대표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박지현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민주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개딸과 이별하지 않는 한, 혐오와 대결의 적대적 공존은 계속될 것이고 지난 대선 때 민주당을 뽑아줬던 2030 역시 민주당을 다시 찾지 않을 것"이라며 이 대표에게 개딸과의 절연을 요구했다. 하지만 친명 의원들은 개딸들의 자제를 촉구하는 목소리에 대해 "국민과 소통하지 않는 오만한 태도"라고 반발했다. 김남국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에서 "어느 순간 오히려 정치인들이 국민들과 소통하지 않고 약간 오만한 태도로 거꾸로 국민을 비판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며 "더 국민의 말을 경청하고 소통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년신문 성수목 기자 kbs9@ms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