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7일 ‘광산 발파’로 추정되는 소규모 인공지진이 발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정오께 북한 강원도 평강에서 규모 2.1의 인공지진이 발생했다.
우남철 기상청 분석관은 “인공지진은 P파, S파 양상이 자연지진과 다르게 나타난다”며 “이번 지진은 발생 깊이가 지표면에서 매우 가깝고 공중으로 폭발음 음파가 잡혔다는 점에서 광산 또는 탄광 발파로 보인다”고 전했다.
기상청은 이런 이유에서 이번 지진 사실을 공개하지 않은 채 유관 기관에만 짤막한 정보를 전달했다. 윤기한 기상청 사무관은 “우리나라에서도 채석장 등을 발파하면 지진이 감지된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언론들은 지난 7일과 8일경 위와 같은 내용을 단신 보도했다.
그러나 외신과 일부 유튜버, 미국 등에서는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평강 인공지진을 단순한 탄광 발파로 보지 않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그러나 문갑식 현 월간조선 부국장이 운영하고 있는 유투브 방송 ‘문갑식의 진짜 뉴스’에서는 7일 싱가폴 더 스트레이트 타임즈와 영국의 잡지 익스프레스에서 보도한 내용을 바탕으로 ‘소형 핵무기를 이용한 폭파 시험’으로 의심하고 있다는 내용이 방송됐다.
이 방송에서는 또 인공지진 이후 미국이 정찰기 RC135 평강 일대를 정찰했다고 주장했다.
외신과 유투브 방송 등에 따르면 결국 북한 평강에서 일어난 인공지진이 핵실험과 관련있다는 것인데 정부는 이에 대해 아무런 논평이나 발표를 하지 않고 있어 일부에서 국민들에게 제대로 발표하지 않고 축소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미 행정부의 대표적 매파로 알려진 댄 코츠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방한해 지난 20일 문재인 대통령을 접견한 사실이 보도되면서 평강 인공지진 의혹은 더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과 코츠 국장은 한미 양국 간 현안에 대해 폭넓고 심도 있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말했다.
접견에서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비핵화 합의 없이 끝난 상황에서 북한의 동향과 현 상황에 대한 평가 등을 놓고 의견교환이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15일 최선희 외무성 부상의 평양 기자회견을 통해 미사일 실험 재개 및 비핵화 협상 중단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코츠 국장의 방한 기간 일정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상태나, 카운터파트인 서훈 국가정보원장을 비롯해 국내 고위 당국자들을 만날 것으로 관측된다.
코츠 국장이 이끄는 미국 국가정보국은 미국의 정보기관들을 총괄하는 기관이다.
코츠 국장은 북미정상회담 전인 지난 1월 말 미 의회에서 북한이 핵무기를 완전히 포기하지는 않을 것으로 평가한다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한편 평강은 6.25 전쟁 때 철원, 김화와 함께 철의 삼각지대라고 불렸던 전략적 요충지다.
일부에서는 지금이라도 정부가 평강 인공지진에 대한 정확한 내용을 국민들에게 알려서 더 이상의 혼란과 추측을 막아야 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강현주 기자 oldage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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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날 : [2019-03-25 15:47: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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