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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중호, 10명 뛴 온두라스와 2-2 무승부…16강 유력(종합2보)

1승1무로 감비아에 이어 조 2위…'최소 3위 확보' 29일 감비아와 조별리그 최종전
[서울=노년신문]김은중호 박승호 2-2 동점골.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서울=노년신문] 성수목 기자 = '어게인 2019'에 도전하는 한국 남자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이 2023 국제축구연맹(FIFA) 아르헨티나 U-20 월드컵 두 번째 경기에서 북중미 복병 온두라스와 비기면서 16강 진출을 조기 확정하지 못했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6일 오전 6시(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멘도사의 멘도사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퇴장으로 10명이 뛴 온두라스와 2-2 무승부를 거뒀다.

지난 23일 치른 1차전에서 2013년 이 대회 챔피언인 프랑스를 2-1로 꺾은 한국은 온두라스와 비기면서 1승1무(승점 4·골득실 1)를 기록했다.

앞서 같은 조의 감비아가 프랑스를 2-1로 잡고 2연승으로 조 1위(승점 6·골득실 2)에 오르며 16강을 확정한 가운데 한국이 조 2위에 자리했다.

최소 조 3위를 확보한 한국은 오는 29일 오전 6시 감비아와 최종 3차전을 치른다.

감비아를 이기면 조 1위에 오르고, 비겨도 조 2위로 16강 진출에 성공한다.

만약 감비아에 지고, 온두라스가 프랑스를 꺾어 두 팀 모두 1승1무1패가 되면 승점과 골득실, 다득점 순으로 순위를 가린다.

여기에서도 모두 동률이면 해당 팀 간 승점, 골 득실, 다득점을 따지고 이마저도 동률일 경우 페어플레이 점수(옐로카드·레드카드 점수), 추첨 순으로 순위가 결정된다.

페어플레이까지 갈 확률은 낮지만, 조별리그 2차전까지 옐로카드 6장, 레드카드 1장을 받은 한국이 온두라스(옐로카드 1장·레드카드 1장)에 불리하다.

조 3위가 되면 3위 6개 팀 가운데 성적이 좋은 4개 팀에 주어지는 '16강 와일드카드'를 노려야 한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벌어지더라도 한국의 16강 진출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반면 1차전에서 감비아에 1-2로 졌던 온두라스는 1무1패(승점 1·골득실 -1)로 조 3위에 자리했다. 2연패를 당한 프랑스(승점 0·골득실 -2)가 조 최하위다.

한국은 온두라스와의 U-20 대표팀 역대 전적에서 2승1무로 우위를 이어갔다.

이번 대회는 원래 인도네시아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현지 정세로 인해 개최지가 아르헨티나로 변경됐다.

김 감독은 이날 4-4-1-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에 이영준(김천)이 서고, 강상윤(전북)이 뒤를 받쳤다. 미드필드에선 김용학(포르티모넨세), 강성진(서울)이 측면에 서고 배준호(대전), 이승원(강원)이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다.

포백 수비는 박창우(전북), 최석현(충남단국대), 김지수(성남), 배서준(대전)이 맡았다. 골키퍼 장갑은 김준홍(김천) 꼈다.

프랑스전과 비교했을 때 이찬욱(경남) 대신 배준호가 투입됐고, 다른 포지션은 변화가 없었다.

한국이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간 가운데 온두라스는 전반 18분 핵심 공격수 마르코 아세이투노가 부상으로 쓰러져 다니엘 카터가 이른 시간 투입됐다.

어수선한 가운데 온두라스가 균형을 깼다. 교체로 들어온 카터가 들어가자마자 위협적인 침투를 시도했고, 한국 수비수 최석현과의 경합 과정에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주심이 그대로 경기를 진행했다가 비디오판독(VAR)을 통해 최석현의 반칙과 함께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온두라스는 전반 22분 키커로 나선 다비드 오초아가 오른발 슈팅으로 김준홍 골키퍼를 뚫고 선제골을 터트렸다.

하지만 5분 뒤 변수가 발생했다. 선제골 주인공인 오초아가 배서준과 몸싸움을 벌이다가 오른손으로 배서준의 얼굴을 가격했다.

주심은 온 필드 리뷰 후 처음에 준 옐로카드를 취소하고 레드카드로 퇴장을 명령했다.

수적 우위를 점한 한국은 온두라스 골문을 더 거세게 두드렸다. 하지만 전반 43분 김용학의 날카로운 왼발 슈팅이 상대 골키퍼에 막히는 등 골 운이 따르지 않았다.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배서준 대신 최예훈(부산)을 투입하며 측면 수비를 보강했다.

하지만 후반 6분 온두라스의 역습에 추가 실점했다. 이사크 카스티요가 카터와 이대일 패스를 주고받은 뒤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다급해진 한국은 곧바로 박승호(인천), 조영광(서울)을 동시에 내보내며 승부수를 던졌다.

변화는 적중했다. 후반 13분 조영광에서 시작된 크로스를 문전 혼전 끝에 이영준이 따냈고, 이를 낚아챈 김용학이 왼발 슈팅으로 만회골을 뽑아냈다.

분위기를 바꾼 한국은 4분 뒤 교체로 들어온 박승호의 동점골로 2-2 균형을 맞췄다. 이승원의 코너킥을 박승호가 헤더로 방향을 바꿔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동점골 기쁨도 잠시, 박승호는 후반 20분 부상으로 쓰러지며 이승준(서울)과 교체되는 불운을 겪었다.

경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한국이 공세가 이어갔고, 10명이 싸운 온두라스는 역습을 노렸다.

하지만 승부를 가르는 결승골을 끝내 나오지 않았다. 한국은 후반 41분 조영광이 시도한 크로스가 골키퍼 손끝을 스쳐 크로스바를 때리면서 기회를 놓쳤다.

또 후반 추가시간 역습 찬스에서 때린 강성진의 오른발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한국도 막판 위기가 있었다. 수비수 최석현이 온두라스 카스티요의 돌파를 막다 두 번째 경고를 받고 퇴장당했고, 이어진 온두라스의 득점 찬스에서 겨우 실점을 면했다.

결국 양 팀의 승부는 추가 득점 없이 2-2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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