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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노년신문] 히치하이커. 2023.05.26. (사진 = 하이브IM 제공) |
[서울=노년신문] 히치하이커. 2023.05.26. (사진 = 하이브IM 제공) -AI 보이스 프로젝트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압니다. 그런 부분이 하이브 IM에 둥지를 틀게 한 중요한 이유였을까요? 혹시 공개 가능한 선에서 진행 중인 AI 보이스 프로젝트가 있습니까? "하이브IM은 기술과 엔터의 결합을 통해 하이브의 엔터테인먼트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의 경계를 확장할 수 있는 사업을 다방면에서 모색하고 있었고 팬분들께 새로운 음악적 체험을 선사한다는 관점에서 싱크가 맞았기 때문에 하이브IM과 함께하게 됐습니다. 'AI 프로젝트' 관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실질적이고 치열한 고민을 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습니다. 프로젝트가 구체화되면 말씀드리겠습니다." -2010년대 초반부터 항상 음악 트렌드에 앞장서 계셨어요. 기술적인 부분에도 꾸준히 관심을 기울이셨던 것으로도 알고요. 기술과 음악은 어떤 상관 관계를 맺어야 한다고 보시나요? 기술의 발전이 음악 발전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요? 그리고 '달을 보라고 손을 들어 가리켰더니 손가락만 본다'는 말이 있듯이 음악의 본질을 위해 기술을 사용했는데 기술에만 집중하는 경우도 생기는 거 같습니다. 음악과 기술은 어떻게 해야 건강한 관계를 맺을 수 있을까요? "결국 좋은 음악을 만드는 것이 본질적 목표이기에, 더 좋은 음악을 만드는 데 기술이 사용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더 쉽고 빠르게 좋은 음악을 만들 수 있게 도와주는 기술이 많아져서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음반 생태계가 풍요로워 졌으면 합니다." -사운드뿐만 아니라 영상, 그래픽 등에도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압니다. VR 공연 콘텐츠 등도 시도하셨죠? 그래서 이제 더 이상 DJ 또는 프로듀서로만 정의하는 건 너무 한계에 갇힌 건 같은데 음악을 통해 궁극적으로 꿈 꾸고 계신 예술의 영역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꿈꾸고 있는 예술의 영역이라는 표현은 과한 것 같고, 저는 그때그때 제가 하고 싶은 것들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말씀하신 VR 공연 콘텐츠도 마찬가지로 어떻게 하면, VR을 이용해 히치하이커를 잘 선보일 수 있을까 관심이 생겨서 '언리얼 엔진'(3D 시뮬레이션·시각화 디자인 제작 툴)을 이용해 만들게 된 영역이었습니다. 그래픽 작업도 새로운 영역의 음악 작업도, 관심이 생기는 즉시 실행에 옮기는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좋아하는 것을 하고 꿈꾸는 삶, 창작자들에게는 굉장히 감사한 환경인 거죠." -원래도 트렌디한 음악, 문화를 보여주셨지만 갈수록 젊어지는 거 같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엄청난 공부를 하고 계신다고 짐작할 수 있는데요. 이런 젊은 감각을 유지하기 위한 비결, 필요조건은 무엇일까요? "젊은 감각을 유지하기 위한 특별한 비결은 특별히 없고, 여전히 철이 들지 않았다는 것, 호기심이 많다는 점이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새로운 것을 좋아하고 무언가를 받아들이는 데 거부감 없이 도전하고, 열려있습니다. 음악, 그래픽 작업, 새로운 기술이나 코드를 좋아하는 것도 제가 트렌드에 민감한 편은 아닌데, 그런 저의 점을 보완해 주는 존재가 저의 와이프 김부민 작가라고 할 수 있겠네요. 최근 유행하는 음악, 기술, 춤 등에 대해 계속 상기시켜 주고 의견을 주고받는 편입니다." -히치하이커는 서사가 있는 캐릭터로 알고 있습니다. 이제 또 다른 새로운 여정을 맞이하셨는데 다른 우주를 여행할 히치하이커를 지켜볼 음악 팬들을 위해 안내서 중 일부를 공개한다면요. 앞으로 여정은 어떤 방식으로 펼쳐질까요? "앞으로의 여정은 저도 아직 알지 못하는 미지의 영역이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지금 준비 중인 프로젝트들이 다수 있는데, 어떤 순서로 나오게 될지는 저도 아직 결정하지 못했습니다. 리스너 분들이 어떤 작업물을 먼저 만나게 되실지에 대한 부분은 예측할 수 없지만, 남들이 가지 않았던 길, 새로운 길을 보여드리겠다는 건 단언할 수 있습니다." "형태 디자인 변화 없이 그대로 보유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히치하이커 활동을 하면서 그 수트를 입고 벗게 되는 일 또한 유동적이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전에 무대에 설 때는 완벽하게 '히치하이커'로 분하고 활동했었는데, 이젠 히치하이커는 히치하이커 대로, 저는 저 대로 다양한 모습으로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현재 새롭게 관심을 갖게 된 기술적인 부분이 있나요? 또 관심을 갖고 계신 음악 장르도 있는지 궁금합니다. "최근, 하루가 다르게 광범위한 기술이 쏟아져 나오는 상황이라 특정 지어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인공지능을 활용한 '페이스 투 페이스' 기술을 가장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음악 장르로는 아프리칸 계열 아프로피츠(Afrobeats)를 즐겨 들으면서, 기존 장르와 새로운 장르를 어떻게 믹스할지에 대한 고민이 많습니다." -개인적으로 히치하이커 씨의 정체성 중 하나는 균질적인 것들의 불균질한 균형이라고 생각합니다. 각각의 매력적인 요소들이 어우러지지 않을 것 같은 혼종으로 묘한 조합을 만들어내기 때문인데요. 히치하이커 씨가 생각하시는 본인의 정체성은 어떻게 되나요? "정체성을 하나의 단어로 규정하지 않는 것이 저의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 경계를 확정 짓지 않고 저의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싶습니다." -경력에 여러 변곡점이 있었지만 브라운 아이드 걸스 '아브라카다브라'는 빼놓을 수 없을 거 같아요. 이후 스스로 생각하실 때 변곡점이 된 순간들은 또 무엇이었나요? "말씀하신 '아브라카다브라'가 저의 음악 인생에서 가장 큰 변곡점이 된 것 맞습니다. 그 이후 큰 변화의 지점을 집어 본다면, 히치하이커 프로젝트를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히치하이커는 성별, 나이, 국적, 외모 등을 초월한 존재, 기존의 시공간 바깥에 존재하는 음악을 만들고 싶었던 프로젝트였습니다. 또 하나의 변곡점은 하이브IM을 만난 것, 하이브IM이 보유한 기술 및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다양한 음악 작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됐고, 뮤지션으로 봤을 때 새로운 걸음을 걸을 수 있는 크고 작은 시도를 할 수 있게 됐던 점이 유의미하다 볼 수 있습니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님과는 기술, 새로운 트렌드 등에서 공통적인 관심사가 많고 말도 잘 통했을 거 같아요. 어떤 이야기들을 많이 나눴고 두 분이서 말씀 하시면서 어떤 이야기들이 재밌고 흥미로웠나요? "방시혁 의장님을 처음 만났을 때 계획하고 있는 프로젝트에 대한 설명을 해주셨는데, 제가 꾸는 꿈, 제가 궁극적으로 하고 싶은 것과 완벽하게 일치했습니다. 제가 고군분투하면서 혼자 하고 있던 것을 방시혁 의장님을 통해 하이브IM이라는 회사의 프로젝트로 실현할 수 있게 된 것이죠." -K팝의 위기라는 말이 계속 나오면서 또 파죽지세의 기운을 보이기도 합니다. K팝 부흥기 때부터 업계에 몸 담아온 분으로서 지금의 K팝 상황은 어떻게 보시는지요? "결국 K팝이 콘텐츠 비즈니스로 콘텐츠 자체의 경쟁력을 얼마나 높이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싱어송라이터 및 밴드 연주자들의 음악에도 관심이 더 높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솔로 지누, 밴드 멤버 지누도 전 너무 좋았어요. 밴드 음악, 실물 악기를 사용한 무대 등은 관심이 아예 없어지신 건지요? 그런 무대를 만나볼 기회가 있을까요? "다시 밴드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은 늘 하고 있습니다. 밴드 구성 방식이나 무대 등은 구상만 하고 있는 단계이지만, 밴드에 대한 열정은 늘 품고 있습니다." -하이브IM에서 목표는 무엇입니까?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음악, 그런 음악과 결합한 결과물을 내놓는 것, 새로운 음악 경험을 선사하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마지막 질문입니다. 어디에선가 꿈이 애니메이션을 만드시는 거라고 말씀 하신 걸 들었습니다. 이 꿈은 여전히 유효한 거나요? 작업 관련 진척된 부분이 혹시 있나요? "A부터 Z까지 오롯이 혼자 해내는 장편 애니메이션에 대한 꿈은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사실, 애니메이션을 만들기 전에 뮤직비디오를 찍어볼까 하며 나온 결과물이 히치하이커의 '일레븐'이기도 했죠. 꿈을 이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또 언젠가는 그 꿈을 이뤄낼 수 있도록 '영화감독을 꿈꾸는 뮤지션'으로 매일 조금씩 나아가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