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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두천시지회 사랑 ‘외길 11년’

INTERVIEW - 김성보 경기 동두천시 지회장 대한노인회 중앙신우회 회장, 연말 3대 종파 연합기도회 개최 1사 1경로당 자매결연 최초 시작, 경로당 대항 노래자랑 호응 높아 지난해 말 경로당 회장들로 의정감시단 구성해 활발한 활동도
김성보 지회장(앞줄 왼쪽에서 5번째)이 지난해 11월 28일 경로당 회장들로 구성된 의정감시 모니터요원 발대식 후 찍은 기념사진.
김성보(74세) 경기 동두천시 지회장은 사무국장 5년, 12대, 13대 지회장까지 11년을 동두천 노인회와 산하 경로당 발전을 위해 살아왔다.
김성보 지회장은 독실한 카톨릭 신자로 현재 대한노인회 중앙신우회 회장을 맡고 있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동두천지회는 특히 종교적인 활동이 유난히 두드러진다.   

동두천 지회장으로 첫 취임한 지난 2014년, 동두천 110개 경로당 회원들을 대상으로 종파를 가리지 않고 시작한‘1인 1종교 갖기 운동’, 10개 종교단체와 30개 경로당의 자매결연, 연말 3대 종파와 함께 나라와 동두천을 위한 합동기도회 등이 동두천지회만의 독특한 대표적 종교 프로그램이다.

또한 해마다 아름다운 문화센터와 함께 약 7~8000개에 달하는 ‘사랑의 쿠키’를 회원들이 직접 만들어 소외계층과 경로당에 전달하고 있는데 종교를 떠나 이웃에 대한 봉사활동을 게을리 하지 않는 동두천지회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현재 경기도연합회가 펼치고 있는 사업인 ‘1사(社) 1경로당 자매결연’은 8년 전 동두천지회가 처음 시작했다. 또한 올해로 8년째 진행하고 있는 경로당 대항 노래자랑은 동두천지회와 산하 경로당 뿐만 아니라 동두천 지역 축제로 발돋움 하고 있다.

동두천지회는 이처럼 타 지회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활동과 프로그램이 다양한데 거의 대부분이 사무국장으로 시작해 11년째 동두천 노인회와 동두천지역 어르신들을 위해 일해온 김성보 지회장의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더우기 놀라운 것은 합동기도회, 사랑의 쿠키 만들기, 경로당 대항 노래자랑, 1사(社) 1경로당 자매결연 등 동두천지회의 주요 사업과 프로그램들이 모두 동두천시의 재정지원을 받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동두천시는 비교적 재정이 그렇게 넉넉한 편이 못되고 재정자립도도 낮기 때문에 새로운 사업을 할 때나 일선 경로당들에서 재정적인 어려움을 호소할 때면 언제나 ‘재원조달’이 가장 고민됐습니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바로 종교단체와 경로당 자매결연, 그리고 1사(社) 1경로당 자매결연이었습니다. 종교단체와 지역 업체와 기관들은 자매결연을 맺은 경로당에 매달 물품이나 현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미력하지만 일선 경로당의 어려움들을 무조건 동두천시에 손을 내밀지 않고 어느 정도 해결했다는 것에 보람을 느낍니다.”

올해 열린 경로당 대항 노래자랑도 순수한 협찬 만으로 경품 200개를 마련해, 참가자의 약 80%는 모두 선물을 받아갈 수 있도록 했다.
김성보 지회장과 사무국 직원들이 열성을 가지고 지역 업체들을 직접 만나 이뤄낸 성과라고 할 수 있다.

김성보 지회장은 지난해 11월 또 한가지 새로운 활동을 의욕적으로 시작했다.
바로 경로당 회장들로 구성된 ‘의정감시 모니터단(단장 박경옥 동두천시노인대학장)’이다.

지난해 11월 28일 발족한 의정감시 모니터단에는 경로당 회장 25명이 요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동두천시의회 정례회, 임시회 등을 직접 방청하는 등 풀뿌리 민주주의 발전에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이밖에도 회원들이 자신의 재능을 나누는 재능기부활동 프로그램으로 대한노인회 지원재단으로부터 6억2000만원에 달하는 지원금을 받아 회원들에게 모두 돌아가게 한 것도 김 지회장의 작품이다.

그는 앞으로 목욕탕 등 시설을 갖춘 거점 경로당에 늘어만가고 있는 독거노인 세대들의 함께 살기, 도시와 농촌 지역 지회 자매결연을 통한 농산물 직거래 등의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김 지회장은 마지막으로 백세시대를 맞은 우리에게 이렇게 조언한다. “아픈 백세가 아닌 건강하게 백세를 살아야 진정한 ‘백세시대’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나이 들었다고 무조건 젊은  세대에게 빚만 되는 요구들만 해서는 안됩니다. 예전보다 건강나이는 훨씬 젊어진 노인들이 스스로 직접 일하고 할일을 찾아서 모범을 보여야 세대 갈등도 줄어들고, 건강한 백세시대를 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강현주 기자 oldage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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