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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로운 퇴진 적기” 하창환 합천군수 불출마선언

하창환 합천군수<사진>가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하 군수는 1일 합천군의회에서 시정연설을 한 뒤 3선 도전의 꿈을 접고 명예로운 퇴진을 준비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오해와 억측이 난무하는 것을 보고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깨끗한 선거 토대를 마련하자는 취지에서 조금 일찍 불출마 선언을 한다”며 “더 나아가기보다는 구상했던 계획을 어느 정도 이룬 지금이 명예로운 퇴진의 적기라고 판단해 불출마를 결정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군은 민선 5·6기를 거치며 채무 제로 달성을 통한 재정 건전성 확보 등 많은 성과를 이뤘다”며 “숙원사업이자 미래전략사업으로 손꼽혔던 남부내륙철도 조기착공 등은 완공까지 무리 없이 추진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하 군수는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못 본 그 꽃’이라는 고은 시인의 시 한 구절을 인용하며 불출마 소회를 표현하기도 했다.
그는 “요즘 출근길에 오를 때마다 읊조리는 고은 시인의 ‘그 꽃’이란 시”라며 “모든 걸 내려놓고자 하니 이제야 사람들이 어여쁘게 보이고 마음을 비우니 비로소 여유와 소소한 행복이 그 안에 채워지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이제는 가족들을 돌보며 살아가고자 한다”며 “군민의 뜻을 잘 받들 수 있는 새로운 군수가 선출돼 합천을 잘 이끌어 줄 것이라 믿으며 저는 아름다운 퇴장을 위해 끝까지 군정운영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1968년 합천군 공무원으로 임용된 하 군수는 2008년 군 기획감사실장으로 퇴직했다.
이후 2010년 지방선거에서 합천군수로 당선된 뒤 2014년 재선에 성공했다.
군수로 재직하면서 관광, 농업, 지역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고른 성과로 호평을 받았다.
신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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