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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태는 끔찍한 폭력이자 일종의 살인행위”

천주교, 낙태죄 폐지 반대 100만인 서명운동 개시
염수정 추기경(왼쪽 네 번째)이 3일 오후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린 '낙태죄 폐지 반대를 위한 100만인 서명운동'에 참석해 서명한 뒤 다짐하고 있다. 염 추기경 왼쪽은 마르코 스프리치 주한교황청 대리대사, 오른쪽은 유경촌 티오테오 주교.
천주교가 3일 전국 16개 교구에서 낙태죄 폐지에 반대하는 100만인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에서는 이날 오후 명동대성당 꼬스트홀 앞에 마련된 부스에서 염수정 추기경이 첫 번째로 서명하면서 서명운동을 개시했다.

이날 서명에는 염 추기경과 마르코 스프리치 주한교황청 대리대사, 미하일 슈바르칭어 주한오스트리아 대사 등 천주교계 주요 인사와 주한 외교 사절들이 참여했다.

천주교 측은 낙태죄 폐지 반대의 의미를 담은 태아 발 모양의 배지도 제작해 서명 참여자들에게 나눠줬다.
염수정 추기경은 서명에 앞서 열린 제10회 생명주일 미사에서도 강론을 통해 낙태를 합법화하려는 움직임에 우려를 표했다.

염 추기경은 “우리가 큰 관심을 가지고 긴급하게 우선적으로 보호해야 할 생명은 스스로 보호할 힘이 없는 약한 생명이다. 이런 의미에서 최근 사회 일각에서 낙태를 합법화해야 한다는 소리에 우려가 크다”며 “낙태는 아직 태어나지 않은 생명에 대한 끔찍한 폭력이자 일종의 살인행위”라고 말했다.

또 과거 천주교가 낙태를 허용하는 형법 개정 움직임에 반대했던 것을 언급하면서 “가톨릭 교회가 강한 반대를 표명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인간의 생명은 어떠한 경우에라도 보호되어야 한다는 기본입장에서였다”며 “사실 많은 사람이 국가의 법으로 허용되면 양심적·윤리적으로도 허용되는 것으로 생각하기가 쉽다”고도 했다.

천주교는 지난 1992년에도 낙태를 허용하는 형법 개정 움직임에 반대하며 법안 통과 저지를 위해 100만여 명의 서명을 받아 국회에 제출한 바 있다.

천주교는 이날 교회 신자들을 대상으로 시작한 서명운동을 향후 교회 밖 일반인을 대상으로도 전개할 예정이다.
천주교는 서명운동과 함께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낙태죄 폐지 반대 청원을 올리고 신자들에게 청원 동참을 독려하고 있다. 태아 살리기 100일 기도와 생명을 위한 묵주기도 100만단 바치기 등 낙태죄 폐지 반대 기도운동도 펼치고 있다.
최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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