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 l 축소

이통 3사, 노인 등 정보소외계층 외면

1년 짜리 포인트제도로 올해만 5천억 원 ‘그림의 떡’ 시민단체들 “사용기간 늘리고 안내, 홍보 강화해야”
한국소비자원이 이동통신 3사의 멤버십 포인트 운영실태와 소비자 이용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대부분의 소비자가 지급된 포인트의 약 59.3%를 유효기간 내 사용하지 못하고 있어 연간 사라지는 포인트가 5000억 원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동통신사가 포인트 사용에 대한 안내나 홍보에 인색해 정보소외계층인 노인들의 경우 사용량이 미미하고 대부분의 포인트 사용자가 20~30대에 한정돼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들은 “이통사들이 노인 등 정보소외계층을 따돌리려는 ‘미필적 고의’가 있는 것 같다”며 “이통사들이 생색만 낼 것이 아니라 소비자 혜택을 높이는 방향으로 맴버십 제도를 노인 등 정보소외계층이 불이익을 당하는 일이 없도록 손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6월 멤버십 포인트 관련 표준약관이나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것에 대해 검토 했지만 통신사의 맴버십 포인트는 사업자의 고유 권한이기 때문에 약관에 대해 어쩌지는 못한다고 밝혔다.

한국소비자원측은 “맴버십 포인트에 대한 권리가 소비자에게 있다고 단정하기 어렵기 때문에 포인트를 자동사용 되도록 설정하거나 통신사에게 포인트 사용에 대한 안내를 강화토록 권유 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도 “올해 남은 포인트를 내년에 쓸 수 있도록 하는 등 가입자 혜택을 늘려야 한다”면서 “정부도 제대로 된 인가제를 통해 멤버십 포인트 제도의 수시 변경·폐지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심현덕 간사는 “맴버십 포인트를 다른 업종에서만 사용이 가능하고 정작 통신사 내에서는 사용이 불가능 한 것이 문제다. 포인트로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통신사들이 직접 혜택을 늘려야 한다”며 “특히 어르신들의 경우 맴버십 포인트가 있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포인트의 사용처가 어르신들과 동떨어진 것이 아쉽다”고 했다.
노인에게 요금컨설팅과 스마트폰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통신소비자 협동조합 이용구 상임이사는 “현재는 어르신들에게 알뜰폰 사용을 권하고 있다. 앞으로는 맴버십포인트 사용에 대한 교육도 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통신사 포인트는 매년 1월1일에 지급되고 유효기간이 1년이라 연말을 기준으로 사라진다. 그렇다면 앞으로 보름 남은 기간에 이동통신사 맴버십 포인트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까.
급한대로 통신사 포인트를 쓸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본다.

먼저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통신사의 스마트폰 멤버십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거나 인터넷에서 통신사 홈페이지에 가입해 남은 포인트를 확인하자. 통신사마다, 회원 등급마다 포인트가 다르다. 

제휴업체 중 본인이 많이 이용하는 곳이 어디인지 확인하고 어떤 업체에서 얼마큼 할인받을 수 있는지 계산한 뒤 유리한 곳에 가서 스마트폰 앱 또는 회원카드를 보여주고 결제하면 된다. 

KT는 연말 멤버십 포인트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남는 포인트로 경품 혹은 통신 서비스 혜택을 랜덤으로 제공하는 '룰렛 이벤트'와 부족한 포인트를 충전할 수 있는 '포인트 충전소'를 시행한다. 

이번 행사는 1~10일 진행하며 KT 멤버십 회원은 누구나 포인트 1800점으로 1회 응모할 수 있고 응모 고객은 모두 제휴사 인기 상품이나 KT 통신 서비스 무료 이용권을 받을 수 있다. 

또한 매월 30회 데이터 충전이 가능하고 단말기를 구입할 때 할부 원금의 5%(최대 5만원)를 할인 받을 수 있다.
SK텔레콤은 이마트 상품권을 저렴하게 구매해 연말 쇼핑을 할 수 있다.

VIP와 골드등급의 경우 10만원 상품권을 구매 시 포인트 5000점을 차감해 9만5000원을 결제하면 10만5000원권(짝수달 행사로 5% 추가)을 제공 받는다. 
실버·일반등급은 10만원권 상품권을 멤버십 포인트 1000점을 차감하고 9만5000원에 구입 가능하다. 또 11일 T멤버십 데이에는 11번가 앱을 이용시 사용금액의 최대 11%를 할인받을 수 있다. 

LG유플러스 가입자는 LG그룹 계열사 제품을 멤버십 할인을 통해 ‘U+패밀리샵’에서 구매할 수 있다. VIP 등급의 경우 LG전자샵·리튠샵·LG생활건강샵에서 15~20% 추가 할인을 받을 수 있으며, 일반 등급은 10~15% 할인받을 수 있다. 그 밖에도 CGV, 롯데시네마 등 영화관에서도 통신사나 등급의 차이만 있을 뿐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전광민 기자oldagenews@hanmail.net
 

이전화면맨위로

확대 l 축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