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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은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유화웅 칼럼
스마트폰이 나를 인터넷 세상으로 누이시며 쉴만한 아이콘으로 인도하시는도다 
지름신이 나를 소생시키시고 나의 이름을 위하여 페이스북으로 인도하시는도다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찌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은 게임이 나와 함께 하심이라

스마트폰의 트위터와 카톡이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수많은 팔로워들이 내게 상을 베푸시고 유튜브가 내 마음을 감동시키니 내 눈이 황홀해지나이다
나의 평생에 모든 앱이 나를 따르리니 스마트폰에 영원히 거하리로다

구약성경에 나오는 유명한 시편 23편 다윗왕의 시를 패러디해보았다. 
정보통신의 시대가 열리면서 지구는 사람들의 한낱 작은 손바닥 안에서 놀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smart phone)의 위력은 가공할 만하다. 
손안에서 원하는 것은 무엇이나 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공간의 개념도 없어졌다. 시간의 제약도 받지 않는다. 

그야말로 무소불위(無所不爲)의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제1차 세계대전 제2차 세계대전에 이어 이제는 스마트폰의 전쟁이 세계인의 전쟁이 되고 있는 것이다.

 단순히 기업의 차원을 넘어 국가 간의 다툼으로 확산될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스마트폰이 손안에 있게 된 뒤부터 잠자리에서도 손에 들고 자는 지경에 이르렀다. 

길거리에서 전철 안에서 모든 사업장에서 회의 중에도 수업중에도 심지어 운전 중에도 스마트폰은 영원한 동반자가 되었다.
 스마트폰은 우리의 생활의 혁명을 가져와 많은 편리를 제공하고 있다. 가정에서 회사에서 산업현장에서 학교에서 그리고 사람들이 있는 어느곳에서도 필요한 모든 것을 즉시로 해결할 수 있는 이점(利點)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좋은 점에 비해 여러가지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인해 사회의 감시체제도 강화되기도 한다. 

사고의 현장 부정비리의 현장 그리고 과거에 묻혔던 거짓과 진실이 실시간으로 제공되고 파헤쳐질 수 있고, 특정한 감시 통제 기관이 아니라 스마트폰을 가진 사람이면 누구나 할 수 있다.

 과거 일방적 통치나 통제의 국가경영도 이제는 통하지 않는다.
 튀니지의 재스민혁명이나 이집트, 리비아, 시리아 등의 민주화도 바로 손안의 스마트폰에서 시작되었다고 하겠다. 

 반면 너무 지나치게 스마트폰에 집중하다보니 인간의 얼굴이 사라지는 즉 부정적인 면도 있다. 사람의 냄새가 나는 만남과 관계가 소원해지기도 한다.
 스마트폰이 나인지 내가 스마트폰인지 구분이 안 되는 모습으로 변해가고 있다.
 

손에 스마트폰이 없으면 불안하고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스마트폰이 손에서 놓이는 순간 나 자신도 없어지는 것 같은 자아상실의 경지가 되어가는 것 같다.
 

영화 ‘매트릭스’에서 주인의식과 주체의식을 잃어버린 주인공처럼 삶의 모습이 모두 스마트폰에 의해 지배당하고 있지 않나 하는 기우(杞憂)를 가져본다. 
 매트릭스 대사 중 “변화(變化)는 늘 위험하지. 이 평화가 계속될 것 같나?”가 이 시대 스마트폰이 지배하는 사회에 던지는 의미 있는 메시지가 아닌가 한다. 
 ‘스마트폰은 나의 목자시니’가 아닌 한갓 사람에게 필요한 도구로 사람이 주체가 되고 사람이 주인인 문명의 이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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