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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으로 고단함 풀어온 강제이주 고려인

'사진으로 읽는 고려인 아리랑'-진용선 아리랑박물관장 24년간 수집·촬영한 170점 수록
진용성 아리랑박물관장이 1994년부터 해외 동포 아리랑을 연구하기 위해 중국, CIS, 유럽 등에서 촬영하거나 수집한 고려인 관련 사진 170여 점을 모아 엮은 책이다.

책에는 고려인의 역사가 시작된 1860∼1890년대 연해주, 1937년 강제이주 당시 블라디보스토크 역사, 중앙아시아 정착 후 집단농장인 ‘콜호스’ 생활상 등이 담겼다.

1900년대 초 핀란드 출신의 사진작가 칼 요한 슐츠가 찍어 발행한 고려인 생활상이 담긴 엽서와 러일전쟁 전후로 일본에서 발행한 상업용 엽서 속의 고려인 모습도 수록됐다.

진 관장은 8일 “고려인 초기 정착지였던 연해주의 포시에트만·크라스키노 일대, 블라디보스토크 인근 산촌과 어촌, 개척리와 신한촌의 옛 모습, 콜호스서 열린 고려인예술단 공연 모습 등은 처음 공개되는 사진”이라며 “강제이주 전 한인사회의 주거와 생활을 이해할 수 있는 자료들”이라고 밝혔다.
그는 “고려인 가수와 연주자들이 취입한 희귀 음반이나 공연 사진 등에는 아리랑으로 고단함을 풀어온 흔적을 엿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책의 말미에는 구한말부터 시작된 고려인의 연해주 이민, 항일운동, 강제이주, 중앙아시아 정착과 재이주의 역사 등을 담은 ‘러시아·중앙아시아 고려인 이주사’도 소개하고 있다.

고려인 강제이주 80주년을 기념해 러시아 연해주에서 CIS로 흩어진 고려인의 삶을 보여주는 ‘사진으로 읽는 고려인 아리랑’(아리랑아카이브·196쪽. 사진)이 발간됐다.                  

  강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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