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는 건강 생활습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만 정신건강 면에는 해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정택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10일 ‘고령화 리뷰’에 게재된 ‘은퇴가 건강생활습관과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보고서에서 “은퇴는 고령자 삶에 경제적·심리적으로 커다란 변화를 유발해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고용정보원 고령자 패널 2008∼2014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은퇴 이후 건강생활습관이 은퇴 전과 비교해 개선됐다.
정기적으로 운동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은퇴 전 37%에서 은퇴 후 45%로 8%포인트(p) 늘었다.
흡연 비율은 은퇴 전후로 11%p, 음주 비율은 10%p 각각 감소했다.
은퇴자들이 시간 여유가 많아져 정기적으로 운동을 더 많이 하고 흡연과 음주도 줄인 것으로 보인다.
이와 달리 정신건강은 대체로 악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본인의 주관적 건강상태를 ‘매우 좋음’은 1로, ‘매우 나쁨’은 5로 매겨 측정한 결과 은퇴 전 2.43에서 은퇴 후 3.46으로 나빠졌다.
우울감 종합점수도 은퇴 전 2.67에서 은퇴 후 3.04로 올랐다. 점수가 높을수록 우울 증상이 심함을 나타낸다.
보고서는 경제적으로 노후대책이 준비돼 있지 않으면 혼자 있는 시간이 늘어나고 인지기능도 저하돼 다양한 정신적 스트레스로 우울증에 빠질 가능성이 커진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은퇴자 정신건강 관련 의료서비스가 은퇴 연령에 따라 다양하게 모색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최종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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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날 : [2017-12-14 15:5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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