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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도피 범죄자 47명 전세기로 집단송환… 국내 첫 사례

경찰, 필리핀 현지에서 국적기에 태워 호송
흉악범 전용 호송기 공중납치 사건을 다룬 영화 ‘콘에어’처럼 범죄자를 외국에서 항공기로 집단 송환하는 첫 사례가 한국에서 나왔다.

현지에서 외국인 수용소에 수감돼 있던 피의자들은 이날 차량 20대로 마닐라 국제공항까지 호송된 뒤 전용 출국심사대를 거쳐 호송기인 국적 항공기에 탑승했다. 국적기는 국제법상 한국 영토여서 탑승 직후 체포영장이 집행됐다.

전국에서 이들의 사건을 직접 수사하던 형사 120명이 여러 차례 예행연습과 교육을 거쳐 호송관으로 참여했다. 
경찰청은 필리핀으로 도주한 국외도피 사범이 가장 많고, 필리핀에 거점을 둔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이나 사이버 도박 사이트 운영 등 범죄가 증가하는 점을 고려해 지난 9월부터 필리핀 당국과 범죄자 집단송환을 협의해 왔다.

경찰에 따르면 올 한해 필리핀으로 도피한 한국인 범죄자는 지난달 말 기준 144명으로, 전체 국외도피 사범(485명)의 29.7%에 달한다.

필리핀 현지에서 신병이 확보돼 외국인 수용소에 수감 상태인 인원만 90여명이다. 이날 송환되는 피의자 47명은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최상위 수배등급인 적색수배 대상자 11명을 포함해 보이스피싱(28명) 등 사기 사범 39명과 마약·폭력·절도 사범 등이다.
한편 필리핀에서 14일 전세기로 호송된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일당 21명은 전원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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