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의 절반 가까이가 부모보다 더 나은 직업을 갖지 못할 것이라고 여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용노동부가 만18∼34세 청년 1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7 청년고용정책인지 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모 세대보다 괜찮은 일자리를 가질 수 있다’고 기대하는 청년은 전체의 53.6%에 불과했다.
이는 양질의 일자리 확보에 대한 청년들의 불안감이 크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청년들은 또 기업의 고용·근로 관행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능력 중심으로 채용하고 그에 따른 임금을 주고 있다고 답한 비율이 43.2%, 청년 고용 시 양성이 평등하게 대우받는다고 답한 비율이 33.0%로 높지 않았다. 청년들의 최대 걱정은 역시 취업이었다. 최근 가장 큰 고민이 뭔지 묻는 말에 취업(36.4%)을 가장 많이 꼽았다.
특히 고졸 이하 청년의 경우 취업이 가장 큰 고민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41.5%로, 대학 재학(36.7%)이나 대학 졸업(34.5%) 등 다른 학력 수준의 청년보다 컸다.
이직·구직 준비 상황에 관한 질문에 중소기업 취업을 준비한다고 답변한 비율이 18.2%로 가장 많았다. 이어 중견기업(14.4%), 공공기관(12.3%), 대기업(11.9%), 공무원 시험(11.3%)순이었다.
중소기업에 취업할 의사가 있는 청년 비중은 76.1%로 컸지만, 공무원 등 공공부문 채용 규모가 확대돼야 한다고 여기는 비중도 78.3%로 컸다.
청년들이 직장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임금과 복지 수준(38.3%)으로, 자신의 적성이나 전공, 흥미에 맞는 직무(16.1%)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
아울러 청년층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근로시간과 업무량을 중요하게 따지는 비중이 컸다.
이번 조사에서 대다수 청년은 정부가 청년 일자리 정책 사업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청년고용정책서비스나 프로그램이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대답한 비율이 87.3%나 됐으며, 이 가운데 실업급여(91.3%), 취업성공패키지·고용지원수당(90.7%), 취업컨설팅·상담(90.4%) 순으로 확대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고용 문제 해결을 위한 우선 과제로 청년 일자리의 질적 개선(57.3%), 일자리 확보(42.8%), 다양한 유형의 일자리 정규직화(31.7%), 정규직-비정규직 격차 완화(30.4%) 등을 꼽았다.
정부의 고용 정책에 대한 청년의 종합 인지도는 50.9%로 높지 않았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1월 20∼30일 권역별로 면접조사와 온라인 조사로 나뉘어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 2.45%포인트다. 안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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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날 : [2017-12-28 11:12:5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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