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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아침만큼 아름다운 노년의 작품들

청한(靑閑) 황대석의 서각(書刻) 작품전 서울 인사동 경인미술관 제6전시관서
‘당상희락(當常喜樂)'-데살로니카 5장 16절청한(靑閑) 황대석 作
“아침은 찬란하고 석양은 아름답다”는 말이 새삼스럽게 느껴진다.
청한(靑閑) 황대석이 서각 작품전을 연다는 것이다.
서울 종로구 인사동 경인미술관에서 12월 26일까지 전시회를 진행한다. 연말 첫 눈처럼 반가운 선물이기도 하다.
도록에는 삶의 깊은 의미를 가르쳐 주었고, 새삼 마음새를 갖추게 하는 작품들이 빼곡하다.
우주 만유의 본체로 평등무차별의 절대적 진리를 뜻하는 ‘진여(眞如)’.
철학이 담겨져 흐르고 있다는 건축물 ‘관가정(觀稼亭)’.
십계명이 축약되어 있는 경천애인(敬天愛人)’.
작가의 삶을 표현한 듯한 ‘유항심(有恒心)’.
데살로니카 5장 16절인 ‘당상희락(當常喜樂)’.
덕이 있음은 외로울 수 없다는 ‘덕불고(德不孤)’ 등 40 여 점이 넘는다.
참으로 반갑고 놀라운 일이다. 청한은 건축가로서 평생을 살아왔고 80을 바라보는 사람인데 이렇게 놀라운 서각에 심취한 것인지. 서각은 나무나 돌 또는 쇠에 글자를 새기는 정성과 예와 혼의 예술 아닌가!
선우 중호 전 서울대학교 총장은 “청한이 살아온 일생의 제1막이 건축이라면 제2막은 서각이다. 건축가로서도 훌륭했지만 예술가로서도 대성을 할 것이다. 늦게나마 자신의 재능을 발견한 청한의 눈빛을 보면 너무도 행복하고 자랑스러워 보인다”고 말한다.
청한의 그칠 줄 모르는 열정은 나이든 사람들에게 새로운 용기와 귀감이 될 것이다.
안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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