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올 한 해 동안 어르신 5만8412명에게 맞춤형 공공일자리를 제공했다고 구랍 26일 밝혔다. 지난해보다 7%가량(4000명) 증가한 수치다.
서울시는 만 65세 이상 기초연금 수급자가 지역사회 공익 활동에 월 30시간 참여하면 수당 27만원을 주는 ‘공익형’ 일자리와 만 60세 이상 어르신이 수익 창출을 위한 활동에 참여하면 인건비를 지원해주는 ‘시장형’ 일자리를 지원하고 있다. 민간 일자리 구직 활동도 돕는다.
공익형 일자리인 시각장애인 지하철 안내도우미에는 올해 1759명이 참여했다.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에서 안내도우미로 활동한 정 모(79) 씨는 “이 나이에 누군가의 눈이 되고, 길 모르는 이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는 것에 자긍심이 든다”고 말했다.
동네 아이들을 돌보는 ‘우리동네 아이돌봄 기동대’에는 90명이 참여했다. 급한 일이 생긴 부모가 마음 놓고 아이를 맡길 수 있도록 해 호응을 얻었다.
서울시는 어르신이 취약 어르신을 찾아가 말벗이 돼 주는 ‘노노(老老) 케어’, 아동복지시설 입소 아동을 돌보는 보육교사 도우미 일자리도 운영했다.
시는 어르신 일자리 사업에 올해 1345억원(국비·시비·구비 포함)을 투입했다.
내년 예산은 올해보다 31% 늘어난 1761억원이다.
김용복 서울시 복지본부장은 “단순노무 일자리 뿐 아니라 경력과 전문성을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어르신 일자리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틈새 일자리 모델 개발과 확산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신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