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이나 당뇨병을 앓는 환자가 녹내장을 동반하면 뇌졸중 발생 위험이 2배 이상으로 높아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서울대병원 안과 박기호·정진욱·이원준 교수팀은 2010∼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40세 이상 성인 1만1959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녹내장이 고혈압과 당뇨병 환자에게 뇌졸중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녹내장 분야 국제학술지인 ‘녹내장학회지’(Journal of Glaucoma) 최근호에 발표됐다.
녹내장은 우리나라에서 40세 이상 인구 중 3.5%가 갖고 있을 정도로 흔한 만성질환이다.
현재까지 가장 잘 알려진 원인은 높은 안압에 의한 시신경 손상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전체 녹내장 환자의 60∼70% 이상이 정상 안압이어서 안압 외에 또 다른 원인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원인으로 유력한 게 시신경으로 흐르는 혈류 이상이다. 눈과 뇌를 연결해주는 시신경이 망가져 녹내장을 일으킨다고 보는 것이다.
연구팀은 전체 조사 대상자를 ‘녹내장+고혈압’, ‘녹내장+당뇨병’ 그룹으로 나눠 뇌졸중 발생률을 살폈다. 이 결과 ‘녹내장+고혈압’그룹은 고혈압만 있는 경우보다 뇌졸중 위험이 2.1배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또 ‘녹내장+당뇨병’ 그룹은 뇌졸중 위험도가 당뇨병만 있는 경우의 2.6배에 달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가 시신경 혈류 이상으로 녹내장이 발생하면, 같은 혈류 질환인 뇌졸중도 발생 위험이 커진다는 가설을 입증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박기호 교수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역학 연구를 통해 녹내장이 뇌혈관질환의 위험인자가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고혈압, 당뇨병 등의 만성질환이 있는 녹내장 환자는 정기적인 검진으로 뇌혈관질환 예방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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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날 : [2017-12-31 18:3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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