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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보다 신체나이 3.7세 노쇠, 근력운동이 열쇠

일본 국립장수의료연구센터, 한일 노인 1천69명 비교결과
노인들이 걷기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한국 노인은 일본 노인에 견줘 평소 운동량이 많은데도 신체기능 나이는 3.7세가 뒤처진다는 비교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본국립장수의료연구센터 예방노년학연구부 정송이 연구원팀은 한국과 일본의 65세 이상 노인 1069명(평균나이 73.9세)을 대상으로 운동량과 신체기능 나이를 비교 연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국제노년학·노년의학회 공식학술지(Geriatrics & Gerontology International)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연구팀이 비교 대상으로 삼은 노인은 일본 3개지역(이바라키시·지바시·후쿠시마시)에 거주하는 601명과 한국의 3개지역(서울·부산·강원도)에 사는 468명이었다.

연구결과를 보면 한국의 노인은 전반적으로 일본의 노인보다 운동을 더 열심히 했다.
한국 노인은 1주일에 평균 4.6일을 운동했지만, 일본 노인은 3.8일에 그쳤다. 1주일당 평균 운동시간으로 봐도 한국 노인이 295분으로 일본 노인의 200분보다 95분이나 더 많았다.

운동의 강도(METs)에서도 한국 노인이 일본 노인을 앞섰다.
한국 노인은 1주에 15.7METs 강도의 운동을 했지만 일본 노인은 6.6METs로 절반 수준에 해당했다. 평상시 일반적인 운동으로 치면 계단오르기가 8.0METs, 걷기가 3.3METs 정도의 운동강도에 각각 해당한다.

하지만 한국 노인과 일본 노인의 신체기능 나이는 이런 운동량과 거꾸로였다.
연구팀은 신체기능 나이를 비교하기 위해 한 발로 균형잡기, 기능적 팔 뻗기, 의자에 앉았다 일어서기, 의자에서 일어나 3m를 걷고 다시 돌아와 의자에 앉기, 원뿔 돌아 걷기, 탠덤 걷기(정해진 보행법으로 보행선 내에서 균형을 잃지 않고 걷는 것), 콩 옮기기, 펙보드 다루기(구멍 뚫린 판에 손으로 못을 옮기는 것), 누웠다 일어서기 등의 횟수와 걸리는 시간을 비교 측정했다.

이 결과 동일한 비교조건에서 한국 노인은 일본 노인보다 특정 운동을 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리거나 기능 점수가 미치지 못했다. 또 체질량지수(BMI) 비교에서도 한국 노인은 일본 노인에 비해 더 뚱뚱했다.

이를 바탕으로 연구팀은 한국 노인의 신체기능 나이가 동일 비교조건에서 일본 노인보다 3.7세 더 많은 것으로 추산했다.
연구팀은 한국과 일본 노인의 이런 신체기능 나이 차이가 각기 다른 운동습관에 기인하는 것으로 봤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한국 노인은 걷기와 등산, 자전거타기 등을 즐겼지만 일본 노인은 근력을 키우는 운동교실, 볼 운동, 수중운동에 치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본 노인의 경우는 운동량이나 강도를 비교할 자료가 개발돼있지만, 한국은 이런 자료가 없어 한국노인의 운동습관에 대한 해석이 과대평가 됐을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해석이다. 예를 들어 한국 노인이 많이 하는 등산의 경우 운동시간과 강도가 높은 편에 속하지만, 실질적으로 등산을 위한 목적이었는지, 모임이 목적이었는지 등을 구분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정송이 연구원은 “습관적 운동량과 전체 빈도수는 한국 노인이 앞섰지만, 정작 신체기능 수준을 높이는 데는 일본 노인이 주력한 근력운동이 더 기여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면서 “한국 노인들은 현재 실천하고 있는 운동습관에다 체력을 증진해 줄 수 있는 근력운동을 추가로 실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전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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