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의 한 고등학생이 심폐소생술로 목욕탕에서 쓰러진 60대 여성의 생명을 구했다.
3일 경남 창원시 북면119안전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전 10시 45분께 창원시 의창구 북면의 한 목욕탕 온탕에서 60대 여성이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한 사람들은 이 여성을 탈의실로 옮겨 놓고 몸을 주무르면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다.
이때 마산여자고등학교 2학년 손지은(18. 사진)양이 쓰러진 여성의 호흡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심폐소생술 합니다”고 주변에 알리고 흉부 압박을 시작했다. 이 학생이 2∼3분간 여성 가슴 중앙 흉부를 압박하자 입에서 물과 이물질이 나왔다.
잠시 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이 여성을 인근 병원으로 옮겼다.
현장에 출동했던 소방대원은 “쓰러진 여성이 심정지 상태는 아니지만, 호흡 정지 직전의 위험한 상태였다”며 “학생이 흉부 압박을 하지 않았다면 위험한 상황이 올 수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 여성은 의식을 회복한 후 퇴원했다고 소방관계자는 말했다.
손지은 양은 “심폐소생술을 실제 상황에서 한 것은 처음이었지만 학교에서 배운 심폐소생술과 자동제세동기(AED·자동 심장충격기)사용법이 떠올라 어렵지 않게 했다”며 “텔레비전에서 본 (심폐소생술) 방법도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마산여고 관계자는 (손지은) 학생이 평소 굉장히 적극적으로 나서서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은 학생이었다고 설명했다.
손지은 학생은 “학교에서 배운대로 침착하게 심폐소생술을 했을 뿐인데… 많은 사람들이 심폐소생술을 익혀 비상상황이 생겼을 때 실천했으면 좋겠다”라며 겸손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