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오후 9시께 대전지방경찰청 112상황실에 “아이가 없어진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는 8살 A양의 아버지였다.
아이를 만난 뒤 별거 중인 아내의 집 앞까지 아이를 데려다줬는데, 아내는 아이가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깜짝 놀란 아빠는 112에 실종 신고를 했다.
경찰은 즉시 가능한 인원을 모두 투입해 수사에 나섰다.
지구대와 순찰팀, 타격대, 형사팀 등 경찰관 200명을 동원해 아이 엄마의 집 일대를 수색했다.
경찰이 밤을 새워 수색에 나섰지만, 아이의 행방은 날이 밝아도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던 중 A양 엄마의 집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을 조사하는 경찰에게 전날 오후 엄마가 A양과 있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에 따라 경찰은 엄마를 상대로 아이의 행방을 추궁했지만, 엄마는 “아이가 어디 갔는지 모르겠다”는 진술만 계속했다.
거듭된 추궁에 A양 엄마는 이날 오전 10시가 돼서야 “아이를 친구 집에 맡겼다”고 진술했다.
A양 엄마는 직접 친구 집에 아이를 맡기고서도, 술에 취해 아이 아버지에게 아이를 본 적이 없다고 말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 40분께 엄마의 집에서 아이를 무사히 찾았다.
A양을 찾으면서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경찰은 강력범죄와의 연관성을 의심할 수 있는 아동 실종 신고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이 사건을 담당한 경찰서는 서장을 포함해 직원이 모두 현장 수색에 나서는 바람에 이날 오전 예정됐던 시무식도 취소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이를 무사히 찾아서 다행”이라면서도 “경찰에 허위 진술을 한 것만으로는 처벌할 수 없지만, A양이 학대받은 사실은 없는지 등을 전반적으로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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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날 : [2018-01-04 13:03: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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