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했던 2017년 KBS 연기대상은 ‘두 아버지’ 배우 김영철(64)과 천호진(57)에게 돌아갔다.
‘아버지가 이상해’의 김영철과 ‘황금빛 내 인생’의 천호진은 구랍 31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2017 KBS 연기대상’에서 다양한 젊은 후보들을 누르고 대상을 차지했다.
김영철은 2000년 ‘태조 왕건’으로 KBS 연기대상을 받은 이후 17년 만에 두 번째, 천호진은 생애 첫 대상이다. 두 사람은 KBS 주말극에서 이 시대의 아버지상을 각기 다른 개성으로 절절하게 그려내면서 많은 시청자의 심금을 울려 올해 유력한 대상 후보로 꼽혔다.
김영철은 “17년 전 궁예로 사랑받은 기억이 생생한데 또 이렇게 큰 영광을 받았다”며 “‘아버지가 이상해’ 같이 좋은 작품을 만난 덕분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극 중 아내였던 김해숙 씨, 두 아들 (민)진웅이와 (이)준이, 세 딸 (이)유리, (정)소민이, (류)화영이에게 고맙다”고 인사했다.
천호진은 “이 상을 세상 모든 부모님께 드리겠다. 저도 어느 부모의 아들이다. 아버지께서 몸이 좀 안 좋으신데 빨리 완쾌하셨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진심으로 이 상을 주고 싶은 사람은 아내”라며 “연애할 때 한 약속을 지키는 데 34년이 걸렸다. 당신만 허락하면 다음 생애 또 당신하고 살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서는 2017년 한 해 동안 드라마 분야에서 풍작을 이룬 KBS답게 각 분야에서 여러 후보가 불꽃 튀는 경쟁을 펼쳤고, 공동수상도 적지 않았다.
최우수상은 ‘김과장’의 남궁민과 ‘아버지가 이상해’의 이유리, ‘마녀의 법정’의 정려원이, 특별공로상은 고(故) 김영애가 받아 아들 이민우 씨가 대리 수상했다.
전광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