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를 결산하는 지상파 3사 시상식이 구랍 31일 모두 마무리됐다.
수상의 영광을 안은 스타들은 저마다 개성을 담아 감사 인사를 전했다. 올해는 유난히 하늘의 별이 된 스타들이 많았던 만큼 이들을 추모하는 말들과 방송국 파업을 언급한 소감들이 눈에 띄었다.
故 김영애부터 김주혁까지 "잊지 않겠습니다"
MBC 연기대상을 받은 김상중은 앞서 무대에 올라 고(故) 김영애, 김지영, 김주혁 등을 추모했다. 그는 “우리 가슴 속에 그분들은 영원한 배우셨고, 그래서 참 고맙다. 오래오래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황금연기상을 받은 송옥숙도 “네 분을 기억하며 아름다운 시로 인사말을 대신하고 싶다”고 운을 뗀 뒤 시편 23편을 영어로 낭송했다.
MBC 연예대상에 시상자로 나선 배철수는 “작년에 제가 라디오 부문 최우수상을 받을 때 ‘푸른밤’ DJ였던 (샤이니) 종현 씨가 포옹해달라고 해서 안았는데, 그때 좀 더 꽉 안아주지 못한 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KBS 연기대상에서는 고(故) 김영애에게 특별공로상을 시상하러 나온 최강희가 “평생 지지 않을 꽃잎 같은 분”이라며 “2009년 영화에서 모녀로 만나 둘도 없는 친구가 됐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이동건도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서 마지막으로 아들 역할을 하는 영광을 얻었다”며 “시한부 선고를 받으시고도 마지막까지 열정을 잊지 않으시던 그 모습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고 슬픔을 표했다.
따뜻한 봄바람 불기를" 파업 겪은 KBS·MBC 격려
KBS 아나운서 출신으로 MBC 연예대상의 주인공이 된 전현무는 ‘고향’을 잊지 않았다. MBC는 최근 파업을 끝내고 새 사장을 맞아 연예대상도 개최했지만, KBS는 아직 파업 중으로 시상식도 일부만 개최한 상황이다.
전현무는 “MBC의 애청자로서 MBC가 꽃길을 걷기를 응원한다”며 “제가 있던 고향에도 따뜻한 봄바람이 불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말했다. 최우수상을 받은 박명수는 최승호 사장을 비롯한 MBC 새 경영진에게 “미래를 보고 투자해야 한다. MBC도 코미디 프로에 대해 다시 생각해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우수상 시상자로 나선 김의성은 “새로운 MBC에 서게 돼 감개가 무량하다”며 “아직 공정언론을 위해 싸우는 분들이 계시다. 그들이 자기 자리를 찾을 때 더 행복한 대한민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상을 받은 김상중은 일반 관객석에 앉은 최승호 사장을 향해 “다시 만난 좋은 친구 MBC가 되살아나길, 그 중심에 함께하실 것을 믿는다”고 당부했다. 김상중에게 시상한 26년 차 무명배우 최교식은 “사람 한 명 바뀌었을 뿐인데 공기가 달라진 것 같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