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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시 ‘인구 절벽’ 두려워

폐광지 회생 2조7천억 투자했지만 인구 20% 줄어
12·12 태백 생존권 투쟁 기념식
“지금 태백은 일본 유바리시를 답습하고 있다.”
태백시 지역현안대책위원회 김호규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12일 개최한 ‘12·12 생존권 투쟁’ 18주년 기념식에서 “태백 인구 4만5000 명 붕괴가 우려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12·12 생존권 투쟁은 1999년 말 태백시민이 석탄산업 사양화로 붕괴한 지역경제 회생 대책 마련을 정부에 요구한 농성이다.
1999년 말 태백 인구는 약 5만8000명이었다. 지난해 말 현재 태백 인구는 약 4만5000명이다. 과거 18년간 5명 중 1명이 태백을 떠났다.

유바리시는 일본 대표 폐광 도시다. 1960년대 인구 10만명 넘는 도시였지만, 현재 약 8000명만 남았다. 탄광 대체산업으로 추진한 관광산업이 실패했기 때문이다.

태백을 비롯해 정선, 영월, 삼척 등 강원 남부 폐광지에도 1997년부터 개발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강원발전연구원 이원학 연구위원의 보고서 ‘강원 남부 발전모델 창출 프로젝트’를 보면 1997년부터 2016년까지 19년간 강원 폐광지에 투자된 개발사업비는 총 2조7049억원에 이른다.

관광 자원화 사업비, 폐광지역 개발기금, 비축 무연탄 관리기금은 현재도 계속 투자 중이다.

그러나 같은 기간 폐광지 인구는 약 18만명에서 약 14만명으로 줄었다. 지난해 말 인구는 정선군 고한·사북읍 약 9000명, 삼척시 도계읍 약 1만2000명, 영월군 상동읍 약 1000명이다. 이들 지역은 국내 대표 폐광촌이다.

  유태호 태백시의원은 3일 “과거 대부분 지역개발이 시민 삶과 거리가 먼 대형사업으로 외부 업체, 건설·토목업체 등 소수만 혜택을 누렸다”라며 “폐광지역 개발지원에 관한 특별법(폐특법) 시효 종료까지 남은 기간 의료, 문화, 교육 등 시민 실생활에 직결된 사업으로 정주 여건 개선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폐광지 개발사업 근거 폐특법 시효도 오는 2025년 끝난다”며 “폐특법 시효 연장 기대에 앞서 이제 7년 남았다는 절박함으로 주민, 지자체, 정부가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신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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