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공군 사상 최초의 부부 비행대장이 탄생했다.
12일 공군에 따르면 충북 충주에 있는 제19전투비행단 155대대 비행대장 김동우(38) 소령과 경남 김해 제5공중기동비행단 비행대장 258대대 이인선(38) 소령은 결혼 14년 차의 부부다.
이 소령이 작년 11월 먼저 비행대장에 임명됐고 김 소령은 12월 아내의 뒤를 이어 비행대장이 됐다.
비행대장은 비행대대에서 대대장(중령) 바로 아래 직책으로, 항공작전과 훈련을 지휘하고 조종사 교육훈련을 감독한다. 전투비행대대의 경우 운용 전투기는 약 20대다.
비행대장의 역할이 막중한 만큼, 공군은 비행대장을 뽑을 때 근무 경력, 성적, 리더십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공사 51기 동기인 두 사람은 비행훈련을 마치고 2005년 결혼해 부부 조종사가 됐다.
KF-16 전투기 조종사인 김 소령은 비행시간이 1540시간으로, 한미 공군의 대규모 항공훈련인 ‘맥스선더’ 훈련에 여러 번 참가했다. CN-235 수송기 조종사인 이 소령은 공지합동작전학교 공수작전 교관등 임무를 수행했다. 이 소령의 비행시간은 2250시간이다.
2010년에는 아들이 태어났지만, 아이를 돌볼 시간이 없어 육아는 경북 경주의 이 소령 어머니에게 맡겨야 했다. 지금도 부부와 아들이 뿔뿔이 흩어져 있어 주말에만 한자리에 모인다. 그러나 두 사람은 부부애뿐 아니라 전우애로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고 있다.
이 소령은 “아들에게는 자상하고 모범이 되는 부모가, 비행대장으로서는 후배 조종사들과 함께 호흡하며 고민하는 선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