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탁금지법 개정으로 농·축·수산물 선물 상한액이 10만원으로 조정되면서 국산 설 선물세트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산 중심인 5만원 이하 선물 매출은 감소하고, 5만∼10만원선 국산 선물 수요가 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5∼9일 설 예약판매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4% 증가했다고 11일 밝혔다.
전체적으로 국내산 선물 매출은 12% 증가한 반면, 수입산은 3%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축산(24.0%), 수산(5.0%), 농산(21.7%) 부문 매출이 크게 늘었다.
반면에 건강·차(-5.4%), 주류(-5.8%) 등은 감소했다.
청탁금지법 개정 영향으로 과일, 곶감, 멸치, 갈치 중심의 5만원 이상 10만원 이하의 상품 매출은 62% 증가했다.
그러나 수입 과일, 견과류, 육포 등 수입상품 중심의 5만원 이하 선물은 26% 줄었다. 5만∼10만원 선물 매출 비중은 24%로 급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3%에 불과했다. 5만원 이하 선물은 작년 설 41%를 차지했지만, 올해는 21%로 떨어졌다.
30만원 이상의 고가 선물도 올해 25%의 매출 비중을 보여 설 선물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은 25일까지 설 선물세트 예약판매를 진행하고, 26일부터 국내산 선물 품목과 물량을 늘려 본격적인 판매에 나선다.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이마트의 선물세트 사전예약 매출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64.3% 신장했다. 신선식품 가운데 수산 선물세트 매출이 65.4% 늘었다. 가공식품 중에서는 커피·음료세트 매출이 227.6% 증가했다.
가격대별로는 5만원 미만 선물세트 매출이 82.8% 늘었고, 5만∼10만원 제품 매출은 23.6% 감소했다.
이마트는 사전예약 초기 저가 선물세트 대량구매 영향으로 5만원 미만 세트 비중이 높지만, 명절에 가까워질수록 중고가 선물세트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신선식품 설 선물 가운데에는 배·사과가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이마트에 따르면 품질이 우수한 배 공급량이 증가해 상품(上品) 기준 도매가격이 평년 대비 18.1% 저렴한 수준이다. 이를 반영해 이마트는 배 선물세트 가격을 작년 설보다 20∼30% 싸게 출시했다.
사과 시세도 평년보다 14.3% 낮은 수준이다. 이마트 사과 선물세트도 지난해보다 10∼20% 저렴하다.
한우 산지시세는 작년보다는 9.9% 올랐지만 이마트는 사전 비축 물량 등을 내놓으면서 가격을 낮췄다고 전했다.
굴비와 멸치 등의 시세가 올랐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참조기 어획량이 크게 줄어 지난해 설 대비 참조기 원물 가격이 20∼30% 상승했다.
이마트는 참조기 굴비 선물세트의 대안으로 합리적인 가격의 민어굴비 선물세트(5미·4만9900원) 물량을 작년 설보다 3배 이상 늘렸다.
롯데마트도 10만원 이하 명절 선물세트를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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