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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 아시아 선수로 86년 만에 호주오픈 남자단식 4강행

1932년 日 사토 이후 첫 아시아 선수 남자단식 준결승
정현(58위·한국체대)이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의 역사를 새로 장식했다.
24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준준결승에서 테니스 샌드그렌(97위·미국)을 3-0(6-4 7-6<7-5> 6-3)으로 제압한 정현은 무려 86년 만에 이 대회 남자단식 4강에 오른 아시아 선수가 됐다.

1905년 출범한 호주오픈에서 남자단식 4강에 오른 아시아 선수는 1932년 사토 지로(일본)가 유일하다. 사토는 1932년 이 대회 4강에 진출했으나 준결승에서 해리 호프먼(호주)에게 2-3(6-0 2-6 3-6 6-4 4-6)으로 져 결승에는 나가지 못했다.

이후 올해 정현까지 86년간 아시아 선수들은 아무도 이 대회 남자단식 4강에 오르지 못했다.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로는 아시아 선수가 호주오픈 남자단식 4강에 진출한 적이 없었다.

1968년 이후 '오픈 시대'부터 따져서는 니시코리 게이(일본)가 2012년과 2015년, 2016년 등 세 차례 8강까지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대만계 미국인 마이클 창이 1996년 준우승했으나 그는 국적이 미국이라 아시아 선수로 분류되지는 않는다.
여자 단식에서는 리나(중국)가 2014년에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한국 선수 최초로 메이저 대회 4강에 오른 정현은 26일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토마시 베르디흐(20위·체코) 경기 승자와 결승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정현이 4강에서도 이기면 아시아 선수 최초로 호주오픈 남자단식 결승에 진출하게 된다.
전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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