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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값

유화웅 칼럼
모든 사람에게는 이름이 있다. 
태어난 후부터는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그 이름으로 일생을 살아간다. 

누구나 이름을 지을 때는 고상하며, 의미도 좋고, 그의 생애에 부귀공명이 따르고 죽어서도 후세에 길이 남길 이름으로 지어서 호적에 올린다.

그래서 우리나라 속담에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라고 하며 이름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사람이 곧 이름이고, 그 이름이 곧 그 사람이다. 이름과 사람은 뗄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그 사람을 본적도 만난 적도 없지만 이름만 듣고서도 그 사람이 어떠하다고 평가를 하게 된다.

그러나 태어난 이후부터는 붙여진 이름의 가치보다, 살아가면서의 이름의 가치가 더욱 중요하다.
곧, 이름값은 자기가 만들어 간다는 것이다.

아무리 잘 지어진 이름이라 하더라도 자기가 가치 없는 일을 하게 되면 그 사람도 가치가 없는 사람이 되게 마련이다.

사람들과 사회와 국가와 인류에게 해독을 끼친 사람들도 태어날 때는 부모와 친척과 이웃들의 축복 속에 태어났지만 성장하면서 스스로의 이름에 먹칠을 한 예가 많다.

살인자로, 강도짓으로, 사기꾼으로, 잔인한 행위로, 파렴치하고, 비도덕적이고, 비윤리적인 행위를 하는 사람들. 민족과 국가에 돌이킬 수 없는 매국 행위를 했거나, 해악을 끼친 사람들, 나아가 인류에게 유익을 주지 못하고 죄악을 저지른 사람들은 자기의 이름의 가치를 잘못 만들어 갔거나 만들어 가고 있는 사람이다. 

가치 있는 이름을 만들어 간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
이름은 참으로 소중하다. 
이름 몇 글자 속에는 그 사람의 인격과 실력과 신앙과 지혜와 경험과 직업과 학식과 덕망과 부(富)와 명예와 권력 등의 유무(有無)가 다 담겨있다. 

따라서 그 이름으로 사람 됨됨이가 판단되고 평가되고 있다.
‘이름값’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우리가 살아가면서 만난 사람 중에 좋게 기억되는 사람들이나, 훌륭하고 위대하게 이름을 남긴 사람들의 공통점은 자기를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고, 나라와 국민과 인류를 사랑한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의 이름은 생명력이 있어 시간과 시대를 초월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기억되고 존경을 받게 된다.
사랑은 먼 곳에 있거나 결코 실천하기 어려운 것도 아니다.

성경에서는 사랑을 오래 참는 것, 온유한 것, 질투하지 않는 것, 자랑하지 않는 것, 교만하지 않는 것, 무례하지 않는 것, 자기 유익을 구하지 않는 것, 화내지 않는 것, 불의를 기뻐하지 않는 것, 진리를 기뻐하는 것, 모든 것을 참는 것과 믿는 것과 견디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와 같은 덕목들을 실천하는 것이 이름값을 더하는 것이라고 하겠다. 

이름값 하는 것은 작은 것부터 베풀고 절제하는 데부터 시작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인생! 어떻게 생각하면 인생을 참되게 살아가는 것, 그것은 이름값을 제대로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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