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이 ‘평화 그림책’ 만들기 사업으로 공동출판 예정이었던 위안부 할머니들의 비극적인 삶을 소재로 한 그림책 ‘꽃할머니’(권윤덕 글ㆍ그림)가 일본에서도 뒤늦게 발간되게 됐다.
일본의 출판사 ‘고로컬러’는 오는 4월 ‘꽃할머니’라는 제목의 그림책을 출판하기로 했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이 책은 한중일 3국이 2005년 기획한 ‘한중일 공동기획 평화그림책(총 11권)’ 기획 시리즈의 하나다.
이 그림책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심달연 할머니(2010년 12월 별세)의 증언을 토대로 ‘꽃할머니’가 1940년 무렵 열세 살의 나이로 일본군에게 끌려가 위안부 생활을 강요당하며 모진 성 착취와 폭력을 당해야 했던 비극적인 삶을 담고 있다.
한국과 중국에서는 2010년에 출판됐다. 그런 만큼 일본에서는 8년이나 지각 출간되는 셈이다.
일본에서는 출판사 ‘동심사’측이 평화 그림책 발간을 맡았었다.
이 출판사는 나머지 10권은 출판했지만 꽃할머니에 대해서만 “위안소 장소 등이 사실(史實)과 다른 묘사가 있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발간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일본측 평화 그림책 기획자의 한명인 그림책 작가 다시마 세이조(田島征三·78)씨는 교도통신에 “여성의 입장에서 다가간 좋은 작품으로 우리들에게 필요한 책”이라며 “보고 싶지 않은 역사라는 이유로 출판하지 않는 것은 일본인의 수치”라고 말했다.
다시마씨는 뜻이 맞는 동료들과 이 책의 출간을 위해 다방면으로 힘을 쏟았다. 그 결과 ‘차별 반대’를 주제로 한 책들을 많이 출간해 온 고로컬러로부터 출판에 나서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고로컬러측은 필요한 총 경비 164만엔(약 1600만원)을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레디포(https://readyfor.jp/projects/kkotalmeoni)’를 통해 모으고 있다.
모금은 오는 3월까지로 예정하고 있지만 모금 개시 3일만인 29일 오전 1차 목표액 95만엔을 뛰어넘는 110만엔(129명 참가)이 모금됐다. 이는 최종 목표액의 67%에 달한다.
고로컬러 기세 다카요시(木瀨貴吉) 대표는 “민감한 문제라서 출판할 수 없어도 어쩔 수 없다는 사회라고 한다면 이상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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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날 : [2018-01-31 19:0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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