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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하이닉스 지난해 매출 100조

반도체 신화… 영업이익 50조·영업이익률 50% 육박 ‘수출 코리아’ 견인차… 내년부터 하락 국면 진입 우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구성된 ‘반도체 코리아 연합군’이 지난해 매분기 실적 신기록 행진을 나란히 이어가면서 ‘2017 반도체 신화’를 썼다.

특히 올해도 서버용·모바일용 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는 가운데 공급이 당장 이를 따라잡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면서 성적이 더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3.1%를 기록하며 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이 견인차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SK하이닉스는 25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매출 30조1094억원, 영업이익 13조7213억원을 각각 올렸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75%, 영업이익은 319% 급증한 것이다.

오는 31일 지난해 4분기 실적 확정치 발표와 함께 사업부분별 성적을 내놓을 예정인 삼성전자는 작년 반도체 부문에서만 매출 74조원, 영업이익 34조원을 냈을 것으로 각각 추산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을 합치면 지난해 반도체 매출은 100조원을 무난하게 넘어섰고, 영업이익은 50조원에 육박한 셈이다.

올해도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에서 매출 87조원·영업이익 45조원을 기록하고, SK하이닉스는 매출 37조원·영업이익 16조원을 올리며 또다시 신기록을 깰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두 업체는 지난해 40%대 후반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면서 제조업으로서는 이례적인 수익성을 자랑했다.

100원어치를 팔아서 45~50원을 남긴 셈으로, 그야말로 '알짜기업'인 셈이다. 이처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난해 나란히 사상최고 실적을 갈아치운 것은 주력 사업인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 증가에 따른 판매가격 상승과 공급 제한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이날 실적을 발표하면서 “지난해 메모리 시장은 인터넷데이터센터(IDC)의 성장에 따라 서버용 제품을 중심으로 메모리 수요가 급증한 반면 미세공정 전환의 어려움과 공급 업체들의 투자 부담으로 공급 증가가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스마트폰 신제품 등에 들어가는 첨단 메모리 반도체도 공급이 충분하지 않은데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관련 수요도 꾸준히 창출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기대 섞인 전망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런 호황이 오는 2019년부터 꺾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지난해말 보고서를 통해 전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 매출액 규모가 내년에 1321억 달러에 달한 뒤 2019년에는 12000억 달러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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