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분만, 제왕절개 등 아이를 낳고 받는 의료기관의 숫자가 10년 새 절반으로 감소했다. 출생아 수가 사상 최저를 찍는 등 출산을 꺼리는 분위기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지난달 2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6년도 제왕절개분만율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2016년 산모가 분만한 의료기관 수는 603개소로 2006년 1119개소 대비 46.1% 감소했다. 10년 새 사실상 반 토막이 난 셈이다.
주요 대학병원과 같은 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을 비롯해 병원, 산부인과의원 등 요양급여비용 청구명세서상 분만 수가 코드가 발생한 의료기관 수를 집계한 결과다.
이 기간 총 분만 건수는 2006년 43만7096건에서 2016년 40만67건으로 8.5% 줄었다.
분만 건수가 감소한 데에는 자연분만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같은 기간 자연분만은 27만9667건에서 23만1009건으로 17.4% 줄었다.
반면 제왕절개분만 건수는 15만7429건에서 16만9058건으로 늘었다. 만혼의 영향으로 임신과 출산 연령이 높아지면서 제왕절개를 하거나 해야 하는 산모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16년 기준 전체 분만 중 제왕절개분만이 차지하는 비율은 42.3%로 집계됐다. 2006년 제왕절개분만율 36%에서 6.3%p 증가한 수치다. 제왕절개분만율은 2006년부터 2012년까지 36%에 머물다 2013년부터 1%p씩 꾸준히 늘어 2015년에 40%를 넘긴 바 있다.
분만이 가장 많은 연령대는 30~34세로 전체의 47.4%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35~39세가 22.8%를 차지했다. 이로써 30대의 분만이 전체 분만 건수의 70.2%를 차지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