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 l 축소

세계 제일 명문코스는?

최중탁 미국 골프 티칭프로(USGTF)의 재미있는 골프이야기 111
미국 파인밸리 GC.

골프는 발상지 스코틀란드에서 싹을 틔었지만 골프의 꽃은 미국에서 활짝 피었다. 따라서 골프에 관한 한 모든 것(코스 경기 관리 등)은 골프 종주국 미국이 주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 미국 최고의 골프장 베스트 1위와 세계 1위 골프장은 어디일까. 이 골프장을 모르고 있다면 당신은 진정한 골프광이 아니며 골프장을 논할 자격이 없다.

한국은 2년 마다 국내 50대 베스트 코스를 선정 발표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유명 골프잡지 ‘골프 다이제스트’ 와 ‘골프 매거진’이 매 홀수년도 초에 미국내 100대 골프코스(America’s 100 Greatest Golf Courses)를 선정해서 발표하는데, 골프전문지 ‘Golf.com’은 세계 100대 코스(Top 100 Courses in the world)를 선정한다.

따라서 이들 코스들이 골프업계의 실질적인 표준(The Golf Standard)이 되고 있는 셈이다.
코스만 전문적으로 평가하는 평가단이 자체 평가항목을 기준으로 2020~2021년 세계 100대 코스를 선정했는데 우선 1~5위까지의 골프코스를 보면,

1위-파인벨리(Pine Valley, 미 뉴저지주, 1918년 개장)
2위-사이프러스 포인트(Cypress Point,  미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 1928년 개장)
3위-세인트 앤드류스(St. Andrews,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1400년 개장)
4위-시네콕 힐스(Shinnecock Hills, 미 뉴욕주, 1931년 개장)
5위-내셔널 골프링크(National Golf Links of America, 미 뉴욕주, 1911년 개장)

미국의 경우 명문코스 평가기준은 다음과 같은 일곱 가지 체크리스트가 그 핵심 항목들이다.

1. 샷 가치(Shot Value) 다양한 도전과 보상, 다양한 기량의 테스트 가능여부
2. 난이도(Resistance to Scoring) 핸디캡 0 이하 아마골퍼가 챔피언티에서 플레이 할 때 느끼는 코스 난이도

3. 디자인 다양성(Design Variety) 홀의 길이와 구성, 해저드의 배치, 그린의 형태와 굴곡의 다양성
4. 기억성(Memorability) 각 홀의 특징이 오래기억 되어야

5. 심미성(Aesthetics) 라운드하며 코스경관을 즐길만 한가
6. 코스관리(Conditioning) 코스의 잔디와 그린스피드 관리상태
7. 게임의 전통가치 반영(Ambience) 골프게임 고유의 가치를 유지하려는 분위기와 정서가 있는가

이러한 기준으로 선정된 2021 미국 100대 명문코스 중 영예의 1위는  ‘Pine Valley GC’가 15년 연속 차지했다.

전세계 3만 2천 여 개의 골프코스의 반 이상이 미국에 있다고 보면, 미국 랭킹 1위는 명실상부 세계 제일 명문코스가 되는 셈이다.

파인벨리는 빽빽한 소나무숲 계곡과 황무지 모래언덕이 어우러진 인공적 토목공사가 거의 없는 자연 섭리에 순응한 ‘神의 정원’급 코스다.

 PGA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The Masters tournament)의 개최장소 오거스타 내셔널(Augusta National, 미 죠지아주)을 미국내 2위로, 세계랭킹에서는 9위로 밀어내고 금년에도 부동의 연속 1위를 차지했다.

호텔리어 겸 코스설계가 조지 크럼프( George Crump)가 설계해서 1918년 완공했으며, ‘자연친화성’을 표방하는 그의 설계의 기본철학인,

1. 연속 같은 방향의 홀 배제
2. 서로 비슷한 홀이 없다
3. 한 홀에서 다른 홀은 안 보이게
4. 모든 클럽을 사용하도록 전략성 가미의 4대 원칙을 아주 잘 표현한 코스다.

조지 클럼프는 이 지역의 땅을 보자마자 골프코스 최적지로 확신하고 아예 이곳으로 이주하여 거의 6년 동안 나무를 다듬고 땅을 고르고 자연샘도 만들었다.

‘184 에이커의 벙커’로 불릴만큼 모래와 황무지를 그대로 활용했다. 관목은 러프를 대신하고 페어웨이와 그린은 사막의 바다 가운데 점점이 떠있는 섬을 연상시킨다.

정확한 샷으로 페어웨이 섬을 계속 온 시키며 그린까지 가는 전략이 필수적일 정도로 악명높다. 그린 주변에도 온통 벙커가 흩어져 있어서 그린까지 가려면 기존 고정관념의 공략법으로는 ‘완벽한 실패’만 보장될 뿐이다. 매 홀마다 아멘 기도소리가 절로 나온다.

군데군데 사람 키높이의 깊은 벙커 ‘악마의 엉덩이’는 플레이어를 모래에 묻어버릴 듯 공포스럽다. 파 3홀은 황무지 모래 해저드 중 한 개 이상의 큰 장애물이 막아선다.파 5홀은 ‘지옥에서 온 트랩(Trap)’이라는 악명이 붙을 정도로 어마무시하다.

파인밸리의 특징은 잘못된 샷만 확실히 가려내는 ‘처벌(Penal)형’으로 한 번 실수는 결코 회복 불가능한 치명타가 된다.

2위 오거스타 내셔널은 잘 된 샷은 더 잘 되게 보상해 주는 ‘영웅(Heroic) 형’설계기법을 채택했다. 도전적으로 샷을 하면 그 다음 샷은 쉽게 버디로 이어지게 만들었다.

이 곳에는 야디지 마크나 거리표지목도 없어서 스프링클러 켑의 번호로 야디지북에서 거리정보를 찾아야 한다.거리판단 능력도 골퍼의 실력이라는 관점이다.

전장 7,047 야드 파70인 이 코스는 철저한 회원제로 회원이 되려면 10년 이상 기다려야 하고 여성은 입회가 안되나 일요일 오후에만 라운드가 가능하다.

 저녁식사 때는 반드시 클럽자켙을 착용하고 프로숍에서는 회원 비회원 용품이 따로 구분되어 있다. 골프장 운영책임자 캡틴은 회원들이 교대로 맡는다.  황금곰 잭 니클라우스는 신혼 첫 날 밤을 이곳 골프텔에서 보냈다고 한다.

이제 한국골퍼들도 국내 우물안에서 좀 나오자.
골프 종주국의 세계 제일 명문코스 파인밸리를 골프장 버킷 리스트에 넣고 죽기 전 구경이라도 한 번 가 보면 어떨까. 애석하지만 회원이 아니면 라운드는 불가능 하다.

이전화면맨위로

확대 l 축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