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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상흔 가득한 1950년대 DMZ

중립국 감독위 27일 개관, 캠프 그리브스에 ‘북한 전쟁고아 사진’ 등 70여점 전시
1950년대 폴란드로 보내진 북한 전쟁고아들이 중립국 감독위원회 폴란드 군인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1500여 명에 달하는 북한 전쟁고아들은 1959년 북한으로 돌아갔다.
전쟁의 상처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1950년대 비무장지대(DMZ)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중립국 감독위원회(NNSC)가 당시 촬영된 사진 등 70여 점을 경기도 파주시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북쪽에 국내 유일의 반환 미군기지인 캠프 그리브스에 전시한다.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는 27일 오후 3시 정전 65주년을 기념해 캠프 그리브스에 중립국 감독위원회 전시관을 개관한다고 24일 밝혔다.

전시 주제는 ‘중립국 감독위원회가 본 1950년대 DMZ Korea’로 1953년 7월 정전협정이 체결된 이후 판문점에 머물며 임무를 수행한 NNSC의 사진과 물품이 전시된다.

전시관은 NNSC 박물관, 과거 체코슬로바키아(1993년 체코와 슬로바키아로 분리) 감독위원단이 본 북한 사진전, 폴란드로 간 북한 전쟁고아 사진전, 도보다리 등 4개 코너로 구성됐다.

과거 미군 막사를 영구 전시관으로 꾸민 NNSC 박물관에는 NNSC의 역사, NNSC 기증품, 정전협정 직후 촬영한 남북한 사진 등 30여 점이 전시된다.

정전협정 직후 중립국 감독위원회 북쪽에 설치된 첫 번째 DMZ 검문소 사진과 나무로 된 군사분계선 표지판 사진, 중립국 감독위 군복 등이 주요 전시물이다.

중립국 감독위원회(NNSC) 스위스 파견단으로 근무 중인 다니엘 토마스 팔러 소령이 야간에 촬영한 도보다리.
북한 관련 사진전은 2개 미군 부사관 숙소였던 공간을 활용해 체코슬로바키아와 폴란드 감독위원회가 찍은 사진과 폴란드 다큐멘터리 작가 욜란타 크리소바타가 제공한 사진이 전시된다.

1관은 체코슬로바키아가 1953∼1956년 중립국 감독위원회에 파견단을 보내 3년 간 활동하며 찍은 북한 사진 15점이 전시된다.

또 2관은 1951년 폴란드로 보내진 북한 전쟁 고아 1500여 명의 삶을 다룬 사진 10여 점이 전시된다. 북한 전쟁 고아들은 1959년 북한으로 돌아갔다.

이밖에 스위스 파견단으로 활동하고 있는 다니엘 토마스 팔러 소령이 야간에 촬영한 판문점 도보다리 사진 1점도 선보인다.

도보다리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 때 수행원 없이 단독회담을 한 역사적 현장이다.

전시관은 내년 4월까지 운영되며 개관 행사에는 중립국 감독위원회를 맡은 4개 국가 외에 32개 국가의 외교사절단이 참여한다.

중립국 감독위원회는 1953년 정전협정 체결과 함께 남북 휴전상황을 감시할 목적으로 구성됐다. 한국과 유엔사령부가 스위스와 스웨덴을, 북한과 중국이 폴란드와 체코슬로바키아를 각각 지명해 당초 4개 국가가 파견단을 보내 활동했다.
그러나 현재는 스위스와 스웨덴만 남아 있으며 폴란드는 본국에서 중립국 감독위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김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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