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울 우리예술가곡협회 주최, 주관한 작곡가 이안삼 초청음악회
순수예술 클라식에 대중음악 접목한 새로운 장르 '클레팝'도 선보여
(사)서울 우리예술가곡협회(이사장 정원 이경숙)가 주최 주관한 제20회 서울 예술가곡제 ‘금빛 날개여’가 열렸다.
지난 주 2월 18일 저녁 서울 서초구 서초문화예술회관 아트홀에서 열린 이번 정기연주회는 작곡가 이안삼 초청음악회로 650석 규모의 객석이 모자라고 넘칠 정도로 대성황을 이루었다.
대중음악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데 우리가곡은 제자리에 머물며 향수를 달래는 중년층만이 취미로 즐기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 되었다.
이 협회는가려지고 잊혀져 가는 우리가곡을 널리 보급하고 발전시켜 대중화하기 위해 모인 가곡애호가들의 단체로 정기적인 공연을 해 오고 있다.
협회의 설립목적에 걸맞게 이 날의 출연진들은 초청된 전문성악가 임청화(Sop.) 김지현(Sop.)이정원(Ten.)외에 의사 변호사 기업인 새터민 등 각계 각층의 음악애호가 회원 17명으로 구성되었으며 이안삼의 명작가곡 24곡을 무대위에 올렸다.
직접 사회를 맡은 이경숙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시인은 사랑에 가슴 아파하고, 작곡가는 사랑해 서러워하고, 연주가는 사랑에 울어야만 명작이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방향을 잃고 점점 사라져가는 우리가곡을 되살려 보급시키기 위해 연주회를 한 지가 벌써 20회째가 되었고 지난 5년간 5만여 관객을 만났습니다.
서울예술가곡제는 전문성악가와 음악애호가들이 함께 좋은 가곡을 찾아 알리고 더 발전시기 위해 기획되었으며, 그 결과 오늘은 새로운 장르 ‘Clapop’(클레식 음악과 대중음악의 융합)도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모진 바람을 거쳐서 매화가 피는 봄이 오듯이 우리 가곡도 다시 꽃피우겠습니다. 가곡의 ‘보금자리’ 우리예술가곡협회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고 했다.
출연자 중 ‘은발’을 불러 큰 갈채를 받은 천상의 목소리 성악가 장명희(Sop.) 이 협회 연주이사는 “작년 여름과 가을 대한민국 창작오페라 갈라콘서트를 준비하며 얻은 큰 소득은 내가 흙냄새 나는 뿌리깊은 한국인임을 깨달은 점이었습니다.
이런 한국인의 얼과 정서를 가지고 이안삼 초청음악회 ‘금빛 날개여’를 준비하며 한국가곡도 큰 문화적 가치를 가지고 발전하고 있음을 보게 되었습니다. 제가 부른 곡목 ‘은발’- 그대는 새벽하늘 은하수이고 진정한 연인이며 무지개 꿈이었다는 이 노래의 선율은 살아 온 인생을 반추하며 인생후반 제 2의 인생을 살아가는 은발 세대에게 희망을 주는 듯하여 큰 기쁨이 되었습니다.
새로운 장르의 이 곡으로 금빛 날개를 달고 2019년 창공으로 힘차게 비상하겠습니다” 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안삼 작곡가는 1943년 일본 나고야 출생으로 경북 김천에서 고등학교를 다니고 경희대 음대 작곡과를 졸업한 후, 미국 브루클린 음대 작곡과와 쥴리어드 음악원 지휘과를 수료했다.
‘가고파’ 작곡가 김동진을 스승으로 모셨던 그는 우리나라 음악계의 현존하고 있는 거목으로 우리가곡에 새 바람을 불어 넣고자 애쓰고 있다.
대중속으로 우리가곡을 전파하기 위해 새로운 장르 '클레팝'을 개척하고 그 동호회 회장으로도 활동 중이다.
그가 작곡한 250 여 작품 중, ‘내 마음 그 깊은 곳에’(김명희 시), ‘그대 어디 쯤 오고 있을까’( 김명희 시), ‘우리 어머니’ (오문옥 시)는 현재 중등교과서에 실려 있을 정도로 알려져 있고 그 외에도 수 많은 명곡들이 있다.
이 날 엄선된 그의 작품들은 주제를 계절적으로 분류하여 봄 여름 가을 겨울 4부로 나뉘어 열창되었다.
계절별로 눈에 띈 곡은, 이연희(Sop.)가 부른 봄의 ‘그대가 꽃이라면’(장장식 시)은 작사가 시인이 그의 딸을 민들레꽃에 비유한 진한 사랑이 흘러넘치는 곡이었고,임청화(Sop.) 박창근(Ten.) 듀엣의 여름 ‘우리 어머니’(오문옥 시)는 어릴 적 여읜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가득하여 목이 메이도록 애잔한 곡으로 갈채를 받았다.
가을의 곡 이효숙(Sop.)의 ‘가을을 보내며’(이향숙 시)는 힘겨운 삶의 산물이 가을이지만 또 겨울을 맞이해야 하기에 가을을 보내기를 아쉬워하는 여인들의 삶의 무게가 느껴지며,지혜로운 지금의 삶과 안식을 갈구하는 호소력있는 곡으로 가슴 찡하게 다가왔다.
겨울 곡으로 장명희(Sop.)의 ‘은발’( 이영기 시)은 희어져 가는 머리가 어느 순간부터는 노쇠함이 아니고, 신의 은총의 표식이라는 확신과 함께 새로운 소망을 갖는다는 희망의 노래다. 아름다운 음색과 어우러진 뛰어난 감정표현 창법이 눈에 띄었다.
김지현(Sop.) 이정원(Ten.)듀엣의 ‘사랑이여 어디든 가서’(문효치 시)도 대중음악의 특성이 가미된 클레팝으로 관객들의 심금을 진하게 올렸다.
공연피날레는 출연자들과 관객이 다 함께 ‘금빛 날개’(전경애 시)를 합창하면서 봄의 문턱 늦겨울 밤을 아름다운 선율로 가득 수놓았다. 최중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