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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향한 그리움은 언제나 ‘꿈꾸는 바다’

인사동 갤러리 산책 - 1500회 야외스케치 기록, 한국일요화가회 정기 展

그림동호회 (사)한국일요화가회(회장 이종태, 사진)는 ‘1500회 야외스케치기념 겸 2020년 제 56회 정기작품전’을 서울 종로구 인사동 소재 조형갤러리에서 개최했다.

지난 12월 9일부터 15일까지 전시된 이번 정기展에는 3명의 일본인 회원 포함 총 30명의 내ㆍ외국인 회원들이 출품했다.

혼신을 다해 탄생시킨 이들의 작품 중 각각 1~ 2점씩 총 60 작품을 선보여서 주변의 많은 동호인들과 그림을 사랑하는 이들의 관심을 불러 모았다.

코로나로 대부분의 문화예술 단체들의 활동이 중단 또는 위축된 상황 하에서도 철저한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무사히 관람이 진행되었다.

이번 전시회는 작품을 그리고 싶은 화가들과 감상하고 싶은 미술애호가들의 갈증을 오랜만에 해소시켜 주는 만남이었다는 점에서 뜻깊은 행사로 평가 받고 있다.
특히 야외스케치를 1,500회나 이어왔다는 것만으로도 이들의 높은 참여의식과 그림에 대한 애정을 엿볼 수가 있다.

이종태 회장
다양한 연령대의 회원들 중에는 고령의 원로작가도 참여하여 출품했다.
올해 96세의 예비역 장성 이근양 회원의 작품 ‘관악산의 여름’(30호)은 야전을 누비던 한 장군의 웅대한 야망과 기상이 캔버스에 그대로 녹아 있는 듯하여 볼수록 힘이 솟는다.

이처럼 작품의 좋고 나쁨은 평론가들의 몫이겠지만, 그림 동호회 일부 아마추어 화가들의 작품성도 그리면서 쏟아붓는 열정 그것만으로도 이미 높이 평가될 수 있고 전문가 해설 없이도 감상자의 눈과 마음이 즐거워진다면 그것으로 좋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수 차례 국제 공모전 교류전 국내 자선전 등에 출품해 오며 이번 전시에는 ‘어선’(53.0×33.4cm)과 ‘꿈꾸는 바다’ (90.9×60.6cm) 두 작품을 선보인 중견화가 이종태 회장은 인사말을 통하여, “금년은 코로나로 인하여 정상적인 작품활동을 할 수가 없어서, 때로는 소규모로 근거리에서, 때로는 버스를 타고 야외스케치 활동을 이어 온 결과, 지난 11월 15일에는 창립 이후 1500회를 기록하게 되었다”며, “회원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동참으로 56회 정기전도 함께 개최하게 되어 기쁘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또한 이번 전시회에서 ‘정물’(60.6×50cm)과 ‘홍천의 겨울’(60.6×45.5cm)을 출품한 이효선 이사는 고교시절부터 붓을 놓지 않았고, 현역 중소기업인으로 매일 바쁜 와중에도 그림에 대한 생각은 버릴 수 없었다면서, “다른 스포츠 레이저 취미활동은 팔 다리가 약해지면 포기해야 하지만, 그림은 손가락 힘만 있어도 붓을 잡을 수가 있기 때문에 평생을 즐길 수 있는 취미활동이다. 그림은 나이가 들면서 무디어지는 미적 감각을 유지시켜서 감성이 풍부하고 건강한 멘탈을 보장해 준다”면서 붓과 캔버스에 대한 사랑을 쏟아냈다.

1965년 창립된 한국일요화가회는 前 국무총리 故김종필 2대 명예회장을 거치면서 65년간 발전을 거듭해 왔다.

현재 50여 명의 국내외 작가회원들이 참여하고 있는 미술계의 대표급 동호회로서 매주 일요일 오전 9시 인사동에 모여 전세버스로 수도권이나 강원도의 산천을 찾아 자연을 배경으로 야외스케치 사생실습을 한다고 한다.
열정이 넘치는 이들의 회화작품과 창작활동을 보면 미래 미술문화강국으로서의 대한민국을 보는 듯하다.   

최중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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