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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노년신문] 성수목 기자 = '그림; 교회, 우리가 사랑한' 저자 이근복 한국기독교목회지원네트워크 원장(목사)이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2022.07.16. [서울=노년신문] 성수목 기자 = "항일 독립운동과 민족의 개화·민주화에 기여한 한국교회의 역사적·사회적·영적 가치를 함께 나누고 싶었어요. 이번 책이 한국 교회가 본질을 바르게 회복하고 새롭게 출발하는 데 작은 보탬이 되길 바랍니다." 최근 '그림 : 교회, 우리가 사랑한'(태학사) 책을 출간한 이근복 목사는 "한국 교회의 소중한 가치를 나누고 싶어서 교회 건물을 그렸다"고 했다. 이 목사는 섬세한 붓질을 수없이 반복해 한국교회 72곳의 전경을 그려냈다. 각 교회가 걸어온 길도 담아 한국 기독교 역사에 의미있는 기록을 남겼다. 최근 뉴시스와 만난 이 목사는 "교회 건물에는 수많은 사람의 기도와 찬송, 눈물과 환희가 집약되어 있다"며 "교회 건물의 벽돌 한 장 한 장에도 교인들의 열망과 노력이 담겨있다"고 말했다.
◆일제강점기부터 민주화까지…격동의 세월 함께한 한국 교회 이 목사는 "교회 건물은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다"며 "일제강점기부터 한국전쟁, 군사독재, 민주화에 이르기까지 격동의 세월을 겪어왔다"고 설명했다. 교회는 한국 근현대사의 산증인이다. "우리나라에 수만 개의 교회가 있다"며 "이중 100년 이상이 된 교회가 1000개가 넘는다. 모두 다 그릴 수 없으니까 이 가운데 역사적·사회적으로 가치가 있는 활동을 한 교회를 찾았다"고 했다. 책에는 이준 열사가 청년회장을 했고, 신민회 조직의 중심이 되었던 상동교회부터 3·1운동의 인큐베이터 승동교회, 지역사회 교육과 독립을 위해 혼신의 힘을 쏟고 쓰러진 최용신 선생의 얼이 살아 있는 샘골교회, 6·10 민주항쟁의 산증인 서울주교좌성당, 부산의 역사적 10월(부마항쟁)과 동행한 부산진교회 등 우리 역사의 결정적 순간에 항상 곁에 있었던 우리가 사랑한 교회들의 응고된 기억이 그림에 형상화되어 있다. 이뿐만 아니라, 1928년 완공되어 한국 최초로 자선냄비를 시작한 구세군중앙회관, 1890년의 무더운 여름 전염병 환자를 돌보다 세상을 떠난 헤론(John W. Heron, 1856-1890) 선교사의 정신이 살아 있는 남대문교회, 우리나라 첫 산업선교회로서 노동자들의 보금자리이자 민주 노동운동의 튼실한 기초를 놓은 영등포산업선교회와 성문밖교회, 강원도 골짜기에서 마을공동체와 하나 된 도심리교회 등 여전히 우리 곁에서 함께 호흡하고 있는 교회들이 있다. 72개 교회의 그림을 통해 모든 ‘한국 교회’의 빛나는 순간과 역사가 재현되거나 지속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교회를 일일이 답사하고 그림을 그리는 일은 녹록지 않았다. 2020년초 코로나 사태가 터지면서 작업에 고충을 느끼기도 했다. 이 목사는 "코로나 발생 이후에 교회에서 현장 사진을 찍는 것이 힘들었다"며 "예배당 안에 들어가보고 목회자들과 대화하는 게 어려워서 몇몇 교회는 사진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2020년 2월에 갔던 전북 여올교회가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그때 코로나가 급속하게 퍼지는 상황이어서 염려스러웠는데요. 무주 고속버스터미널에서 후배 목사 2명이 저를 교회로 데려다줬습니다. '청정지역'이라고 무주읍 내에서는 아무도 마스크를 쓰고 있지 않더군요. 하하." 그가 그림에 관심을 갖게 된 건 고등학교 시절이다. "고1 여름방학때 선생님이 미술 특활반이 있으니까 들어오라고 했습니다. 그때 함께 한 친구들이 화가가 많이 됐고, 저도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열망을 품게 됐어요. 1997년 서양화반 수강생을 모집한다는 한 도서관의 현수막을 보고, 가슴이 뛰었습니다. 그때부터 심우채 화백에게 수채화를 배웠고 오늘에 이르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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