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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 한파'에도 라인·카카오 이어 통신3사까지 시장 진입…시장 기류 바뀔까


[서울=노년신문] 성수목 기자 = 국내 굴지의 IT 기업들이 가상자산 시장 침체기에도 대체불가토큰(NFT)을 활용한 신사업을 모색하고 있다. 단순히 NFT를 발행해 수익 창출을 꾀하기 보단, NFT 보유자에게 멤버십 혜택을 제공하고 브랜드 마케팅 효과를 높이기 위함이다.

30일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라인, 카카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NFT를 직접 발행하거나 거래를 지원하는 플랫폼을 출시하며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인터넷 포털, SNS(사회관계망서비스), 통신을 핵심 사업으로 영위하던 국내 대기업들이 폭넓은 고객층을 기반으로 NFT 시장에 진출함으로써 신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네이버는 글로벌 메신저 플랫폼 라인의 NFT 플랫폼 자회사인 라인 넥스트(LINE NEXT)와 파트너십을 맺고, NFT 분야 협업을 모색한다. 라인 넥스트는 올해 게임, 엔터테인먼트, 아트,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의 글로벌 기업 26개사와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NFT 생태계 확장을 주도하겠다는 계획을 선언한 바 있다.

네이버는 라인 넥스트에서 개발 중인 글로벌 NFT 플랫폼 '도시(DOSI)'에 네이버의 기술 및 콘텐츠를 결합해 국내 사용자들에게 더욱 친근하고 편리한 NFT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도시(DOSI)'는 NFT 제작, 발행, 마케팅, 거래까지 모두 가능한 올인원 글로벌 NFT 퍼블리싱 플랫폼이다. 도시에서 전세계의 기업과 크리에이터들이 손쉽게 NFT 브랜드 스토어와 커뮤니티를 구축하고, NFT 제작 및 마케팅을 지원받을 수 있다.

카카오의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 그라운드X는 지난해 12월 가상자산(디지털 자산) 지갑 '클립(Klip)'에서 한정판 디지털 작품을 전시·유통하고 이용자간 거래도 할 수 있는 '클립 드롭스(Klip Drops)'를 출시했다. 국내 주요 작가 및 아티스트가 제작한 예술품 뿐만 아니라, 크리에이터들의 굿즈(goods·기획 상품)와 콜렉터블스(collectibles·수집품)를 포함한 NFT를 수집할 수 있는 기능도 지원한다. 최근엔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로도 NFT를 원화 가격에 구매할 수 있게 했다. 또 LG 스마트TV에서 NFT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클립 드롭스를 연동하는 ‘드롭스 갤러리’ TV앱 출시했다.

KT는 지난 4월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한 NFT 경험을 제공하는 '민클(MINCL)' 베타 서비스를 선보였다. KT는 웹서비스로 전환해 민클에서 결제, 정산 판매가 가능하도록 기능을 고도화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사용자 확보를 위해 인기 웹소설을 원작으로 제작된 웹툰 '간신이 나라를 살림’ NFT와 국가대표 스포츠 선수 5인(이강인·강백호·소형준·허훈·양홍석)을 활용한 '오대장 NFT'를 고객들에게 추첨을 통해 무료 제공한 바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분산형 가상자산 지갑을 기반으로 NFT 발행자와 구매자를 연결시켜주는 큐레이션형 NFT 마켓플레이스 '탑포트'의 오픈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탑포트'는 NFT 전문작가들에게 NFT 컬렉션 구성부터 NFT 발행과 커뮤니티 관리 기능까지 다양한 기능을, 구매자에겐 전문지식 없이 손쉽게 지갑을 만들어 NFT 작품을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NFT 거래는 원화 결제 방식이다.

LG유플러스는 자사 대표 캐릭터 '무너'로 만든 '무너NFT'를 판매하고 구매 고객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NFT 구매는 가상자산 '클레이튼(KLAY)'으로 가능하다. 구매한 NFT는 '오픈씨(OpenSea)'를 통해 거래할 수 있다. 판매 수익은 전액 기부될 예정이다. 1차 200개 완판에 이어 2차 판매에서도 1000개가 2초 만에 매진되는 진기록을 세웠다.

◆NFT 성공 관건은 '홀더 혜택'과 '실용성'…다양한 'IP 확보'도 필수
 
NFT 프로젝트의 성공은 NFT 보유자들에게 제공하는 실질적인 혜택과 실용성에 달렸다. 단순 그림이나 작품을 NFT로 보유하며 가치 상승을 기대하거나 자기만족을 넘어서, 다양한 활용처를 제공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를 위해 라인 넥스트는 DOSI 월렛(가상자산 지갑)을 발급받은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도시 시티즌'(DOSI Citizen) NFT를 제공했다. 도시 시티즌은 도시 내 프로필 사진으로 사용 가능한 PFP(ProFile Picture) NFT 기반 멤버십이다. 보유자는 앞으로 도시 내 활동과 기여를 통해 다양한 보상 및 멤버십 혜택을 누릴 수 있으며, 지급받은 시티즌은 2차 거래가 가능해진다. 또 향후 공개될 '도시 어드벤처', '도시 랜드'에 참여할 수 있다.

최근에는 '도시 스토어(DOSI Store)'에 ▲알파크루즈(AlphaCrewz) ▲나우 드롭스(NOW. Drops) ▲지옥(Hellbound) ▲다이아 티비(DIA TV) ▲아뽀키(APOKI) 등 5곳의 브랜드가 최초로 입점했다. 도시 스토어에서는 기업 및 브랜드가 입점해 다양한 NFT를 판매할 수 있으며, 각 브랜드만의 커뮤니티 및 멤버십 프로그램도 운영 가능하다.

라인 넥스트는 "이 외에도 순차적으로 다양한 브랜드 스토어를 입점하며 콘텐츠를 확장할 계획"이라며 "멤버십과 다양한 부가 가치 연계 등을 통해 NFT 수집 가치를 높이며 NFT의 대중화를 선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KT는 오대장 NFT 발행을 시작으로 올 하반기엔 KT그룹의 다양한 자산을 NFT화 해 그룹 가치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먼저 오대장 NFT는 보유나 소장용에 그치지 않고 거래 가능한 금융 디지털 자산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민클 플랫폼에 전송 기능을 추가해 타 플랫폼과의 거래를 통한 수익 실현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하반기엔 KT 알파의 한정판 스니커즈, KT 에스테이트의 호텔 이용권 등으로 NFT 활용처를 확장한다. 호텔 이용권의 경우 멤버십을 NFT로 발행한다. KT가 보유한 소피텔이나 노보텔과 같은 호텔 이용권을 단순 NFT로 판매하는 것이 아닌, 기념일과 같은 특정일을 NFT로 발행해 보다 많은 혜택을 주는 프로모션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내년에는 외부 사업자 IP(지식재산권)의 NFT화도 추진한다.

김영수 KT 블록체인 기술담당 디지털자산개발팀장은 "KT는 그룹 자산의 IP를 기반으로 자체 플랫폼에서 NFT를 제작하고 발행하는 등 타 기업들과의 차별화를 두고 있다"며 "KT는 NFT를 그룹자산에 확대 적용해 KT 그룹의 다양한 자산과 역량을 최대한으로 활용하고, 기업가치는 물론 그룹 시너지까지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무너 NFT 구매 고객 전원에게 '무너 캐릭터 굿즈'를 증정하고, 5개를 구매하거나 희귀 반전 무너를 뽑은 고객에게는 테마파크 '레고랜드' 입장권 2매가 추가로 제공한다. 무너NFT 전용 홈페이지와 오픈씨에서 NFT를 7개 이상 구매하면 레고랜드 입장권 2매가 증정되고, 요일별 무너 7종을 모두 모은 고객은 초대형 무너 인형도 함께 받을 수 있다. 또 무너NFT 보유 고객에게 '디스코드', '트위터' 등 SNS와 오프라인 이벤트 참여 기회를 부여할 계획이다.

장준영 LG유플러스 IMC담당은 "무너NFT가 MZ세대 고객에게 많은 관심을 받으면서 유플러스만의 색 다른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고, 고객과 소통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MZ세대가 선호하는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 다양한 오프라인 캐릭터 체험과 이벤트를 제공해 고객 일상 속 즐거운 경험을 지속적으로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노년신문 성수목 기자 kbs9@msn.com
  • 글쓴날 : [2022-08-30 09:4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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